600년 기념특별展 <신화와 전설 : 잃어버린 세계로의 여행>

▲ 작가 엠마 반리스트는 이번 전시에서 『춘향전』의 원형이 되는 고봉산의 안장왕과 한씨 미녀 설화를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동서양의 상상력이 통합된 참신한 작가주의를 느낄 수 있다.

신화와 예술의 만남, 순수미술·만화·일러스트와  동서양의 상상력이 한자리에
이번 전시는  ‘관객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줄 만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세계 각국의 신화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친근하고 독특한 전시회다. 전시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이야기의 대명사인 신화와 전설이 시각예술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순수미술, 만화, 일러스트는 같은 시각예술분야이면서도 그동안 한 자리에서 전시되기 보다는 각자의 영역이 엄격히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장르의 구분을 넘어 한 자리에 모인다.

세 개의 주제섹션에 19명 작가 90점 전시, 청소년 그림공모전 부대행사 열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작가 총 19명이 90여 점의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하였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관객들을 ‘신화와 전설’의 세계로 초대하여 우주창조부터 종말, 재생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내면의 기억들을 불러내는 공간으로 김현수, 윤정희, 카라 워커, 피나리 산피탁 등 4명의 작가를 만난다. 두 번째 섹션은 오늘날의 샤먼이라 칭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재해석한 공간이다. 상징을 통해 지혜를 담아낸 신화와 전설처럼, 내적인 세계의 가치를 발견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다섯 명의 작가, 박생광, 서용선, 신일숙, 권여현, 미와 야나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지역의 전설을 그 지역의 바깥에서 바라보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재해석한 여섯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백성민, 미아 펄먼, 알리레자, 박미라, 엠마 반리스트, 류준화이다. 또한 상징의 세계인 신화와 전설을 동화로써 접할 수 있는 특별전시에서는 국내외 유명 삽화가 한병호, 이창우, 제럴드 맥더멋, 프랑수아 플라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고양 600년을 기념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고양의 전설 그림 공모전’을 부대행사로 개최하며, 신화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강좌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줄 예정이다. 

1섹션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신화와 전설’의 세계로 초대하는 장이다. 우주창조와 기원의 신화에서 시작하며 영웅의 탄생과 모험, 재생을 위한 종말로 신화와 관련한 짧은 글과 더불어, 김현수, 윤정희, 카라 워커, 피나리 산피탁 작가를 만날 수 있다.

2섹션, ‘신화의 재해석’에서는 이번 전시의 핵심주제를 보여준다. 오늘날의 샤먼으로 칭할 수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재해석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샤먼이 성소의 제례를 통해 고대의 시간을 환원시키고 정지시키는 역할처럼 예술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에 초점을 두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드러내 현실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이러한 신화의 의미를 박생광, 서용선, 신일숙, 권여현, 미와 야나기 5명이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3섹션, ‘고양의 전설’에서는 고양 명칭 사용 600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양의 주요 전설을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제작하였다. 미국, 이란, 호주, 한국의 회화작가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고양전설의 스토리를 미리 들려주고 작가마다의 예술적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의뢰했다.

이러한 방식은 신화가 가진 상상력의 의미를 제대로 부각시켜 새로운 고양전설을 탄생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상상력은 현재의 획일적이고 메카니즘적인 사고의 한계를 넘어 설수 있는 날개와 같다.

이 섹션에서는 원로만화가인 백성민이 ‘효자 박태성과 인왕산 호랑이’를, 볼로냐 국제그림동화전에서 주목받은 이란작가 알리레자가 ‘베라산마을의 아기장사 이야기’를, 종이의 자유로움이 주는 역동성을 보여주는 미국작가 미아 펄먼이 ‘용구재 이무기 이야기’를, 종이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커팅의 섬세함을 이용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호주 출신 페이퍼커팅 작가 엠마 반리스트는 ‘고봉산과 한씨미녀 이야기’를, 역사와 개인, 그리고 사회와 관련된 서사를 거대한 벽면드로잉으로 풀어놓는 박미라 작가는 ‘공양왕의 삽살개 이야기’를, 그리고 류준화 작가는 지모신 가이아의 본성처럼 전쟁을 돕기보다 고통을 종식시키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인으로 ‘북한산 여장군, 밥할머니 이야기’를 묘사했다.


전시일정 : 10월 18일 ~ 3월 2일(월요일 휴무)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입장료 : 일반 5,000원 / 단체 3,000원 (만 2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부대행사 <고양의 전설 그림 공모전>
접수기간 :  ~  10월 30일(수)
1차 심사 : 2013년 11월 초 1차 서류심사 및 발표   (고양문화재단 내부 심사)
2차 심사 : 2013년 11월 중순 2차 전문가 심사  (전문심사단 심사)
최종발표 : 11월 하순  
문의 : 031-9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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