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동 상가건축현장 소음피해

잘못된 도시계회과 행정기관의 지도감독 소홀로 주거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몇 달 무더운 여름에도 덕양구 무원마을 6단지 주민들은 창문조차 열어놓지 못했다. 단지 바로 앞에서 상가(709-1번지)를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벌써 3달이 넘게 계속돼 소음이 심하기 때문이다. 2차선 좁은 도로를 끼고 공사현장을 20미터 앞에 두고 있는 608동 주민들은 고통이 더욱 심하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 8월 10일 단지앞에서 12일에는 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소음 때문에 매일 집을 나와 여관에서 자야 하는데 여관비라도 줘야 할 것 아니냐”
행신역 앞 무원마을에 사는 윤모씨는 최근 공사소음으로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 철도청에 다니는 윤씨는 야간에 근무하고 낮에 잠을 청해야 하지만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식사만 하고 아침에 여관으로 향했다.

W건설이 지난 5월부터 터파기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건설회사는 6월 19일에 소음 허용치를 넘겨 고발조치도 받았지만 현재까지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건축승인과 공사과정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곳 주민들의 불만은 공사 감독기관인 덕양구청측에도 쏠리고 있다.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담당 직원의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현장에 소음을 측정하러 나올 때에는 공사장 소음이 현저히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 주민들은 지난 7월 5일과 9일 두차례 구청과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8월 9일에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대표인 윤정숙씨(57)는 “지금은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공사가 끝난 후에는 건물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일조권은 물론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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