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우징쿱협동조합 기노채 대표

2년동안 매월 소주제 열린 포럼
제도개선 보다 교육 필요성 강조
은평 서울시 협동조합사업 참여
가치, 공동체 필요성 인식이 먼저

“아직은 국내에 전문가들도 주택협동조합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꾸준히 2년 이상을 매월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금은 제도 개선보다는 교육이 필요하다. 제대로 알려내고, 인식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먼저다. 섣불리 법 제정이나 제도 마련을 요구하지 않는다. 가치와 커뮤니티가 같이 가야한다. 가치와 공동체를 빼고 나면 어쩌면 우리도 주택건설업자에 불과할 수 있다.”

기노채 대표는 주택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동체와 가치,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유럽에서 먼저 출발한 주택협동조합은 초기 공공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출발했다. 국가마다 사회적 주택과 주택협동조합이 다르게 발달해왔다.

기노채 대표는 “초기 대단지 형태의 주택협동조합에서 유럽도 소규모 소비자 중심의 협동조합으로 옮겨오고 있다. 10명이 짓고 소유권을 각자 갖기도 하고, 품앗이로 같이 짓는다. 은평하우징쿱이 이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대단지 형태, 소득 수준에 맞는 공급 위주의 협동조합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각종 규제로 오히려 협동조합 방식이 불이익을 받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기노채 대표는 서울시 등 공공이 추진하는 주택협동조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민간이 투자하기 전 공공이 무거운 문을 열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은평하우징쿱은 서울시와 은평구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100세대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 은평구는 아직 용역 계획수립 단계다.  수도권에서는 저렴한 부지 확보가 필수인데 공공 부지에는 민간이 집을 짓거나 행위를 할 수 없다. 차선책으로 도시관리공사 등 공공기업이 소유한 땅을 활용해 시범 운영을 해볼 계획이다.  “일반 시민들이 자신이 들었던 청약예금, 청약저축 다 해지하고 협동조합을 선택하게 하려면 그만큼 경쟁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지어진 집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 저절로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다.”

기노채 대표는 느리지만 견고하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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