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신고 않아 더욱 대범해져

덕양구 화정동 먹자골목 일대 소규모 식당을 대상으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침체와 휴가철로 인해 장사가 부진한 영세식당에 좀도둑마저 출몰하며 ‘현금도난’피해를 당한 업소가 생기고 있으나, 피해 업주들은 이웃의 시선과 부주의한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쉬쉬하여 파출소나 경찰서에 피해신고 접수조차하지 않아 제2, 제3의 범행재발이 우려된다.

식당의 현금만을 터는 좀도둑의 범행대상은 문을 개방한 소규모 음식점이며 홀과 분리된 주방에 여주인 혼자서 점심장사 준비에 분주한 오전 시간대를 노리며 특히 주방에서 앉아서 작업할 때 홀이나 밖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점을 노려 소리 없이 진입하여 현금을 훔쳐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쩌다 주인이 낌새를 챌 무렵에는 손님으로 태도를 돌변하며, 음식을 주문하는 등 혼란을 주면서 유유히 그 업소를 빠져 나오는 대범함도 보이고 있다.

정확히 현금만 있는 곳을 찾아내어 가져간다는 점에서 한번이상 업소를 방문하여 음식을 시켜먹고 계산을 하면서 돈지갑을 어디서 꺼내고 다시 넣는지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입은 업소들은 금고를 사용치 않으며 서랍이나 선반에 돈지갑을 보관중인 것을 감쪽같이 찾아서 현금만 추려서 가져갔기 때문이다.

몇 개월전에 화정동 C부대찌개에서도 발생했고, 지난 8월13일 화정동 N추어탕도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으나 이들 업소들 역시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N추어탕의 이웃업소 G식당 김모씨(화정동·옥빛마을)는 “옆집아줌마의 고함소리를 듣고 도둑을 1Km가량 추격했으나 인근의 명지병원에 진입하여 인파에 묻히는 바람에 놓쳤다”며 끝내 못잡은 것을 아쉬워했다.

N추어탕의 업주에 따르면 “현금도둑은 20대 후반의 짧은 머리 청년이며 키는 165센티 정도 얼굴은 비교적 하얗고 눈꼬리는 살짝 아래로 처졌고 큰 줄무늬 티셔츠를 입었다”고 말했다. N추어탕은 현금 20만원을 잃었다.

현금도난 방지를 위해서는 주방에서 작업을 할 때는 현금을 주방 쪽으로 이동 보관해야 하며 가급적 출입문을 닫으며 이웃간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리고 피해업주는 적극적으로 피해사실을 신고하여 사건의 재발을 막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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