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뮤니티 가든 운영 주민 조(Joe)씨

▲ 발리문 주민들은 불만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역리더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텃밭형 커뮤니티 가든을 3곳 운영하며 주민들과 지역에 기여하고 있는 주민 조씨.

7층아파트서 3층주택으로 이사
이주비용 추가 부담 전혀 없어
페인트공으로 주민리더 자청
교회부지 활용해 텃밭 운영

“1985년에 발리문으로 이주해왔다. 그때 벌써 명성이 좋지 않았지만 대기받아 기다리다가 들어왔다. 7층에 방 2개 아파트에서 아이 둘을 키웠다. 나는 발리문을 사랑한다. 커뮤니티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유대감과 연대감이 강한 장소였다.” 28년을 발리문에서 산 주민 조씨는 새 집에 이사하면서 기존 주민들끼리 갖고 있던 연대감이 무너졌다고 염려했다. 물론 새집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즉석에서 부탁을 했는데 조씨는 선뜻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잠옷 차림의 아내와 두 딸도 3층짜리 아담한 주택의 내부를 보여주며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보였다. 잘 가꾸어진 안쪽 정원과 거실, 방들은 고급 전원주택의 그것보다 훌륭해보였다. 이주하면서 추가비용은 전혀 없었고, 월 임대료도 전혀 인상되지 않았다. 더 바랄게 있을까 싶었다.

“주민 의견을 듣기만 하고 반영된 것이 없다고들 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100%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다만 주민들의 높은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리문에는 아직 상가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새 집에는 태양광 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열도 잘 되어있다. 헬스센터나 공원 등 주변시설도 만족할만하다. 그러나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관리비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도 아직 시에서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씨는 그러나 불만만을 이야기하는 주민은 아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교회와 공공부지를 활용한 텃밭 3개를 운영하며 커뮤니티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텃밭은 유치원, 학교 등과 연계해 훌륭한 지역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아일랜드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의 불만을 가능한 진솔하게 전달하면서도 지역 리더로써 할일을 찾아가고 있는 조씨의 모습에서 발리문의 미래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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