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재래시장 상인회 김광석 회장

4대 회장, 20년 원당시장통상점,
노점상 뜻 모아가야
질서와, 주차장 문제 현안

원당재래시장. 고양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깔끔하게 다듬어진 외관에 정감넘치는 분위기.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다양한 물품들 덕에 고양시뿐아니라 서울 파주 등에서도 자주 찾는 재래시장이다. 작년에는 인기 오락프로그램 런닝맨팀의 김수현, 유재석씨 등이 원당시장을 찾기도 했다.

김광석 회장(사진·60세)는 6월 18일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체 66호 상가 중 23명의 업주가 참석해 김회장은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원당시장에서 7년이나 상인회 총무일을 맡아온 김광석 회장은 시장 중앙에서 반찬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원당시장 상인회가 그동안 아픔이 좀 있었지요. 고양시청 담당자들도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만 상인회들이 마음을 모아 그동안의 빚도 정리하고, 시장을 살려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당시장 상인회는 그동안 노점상 관리와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과정에서 상인회 내에서도 의견이 충돌하면서 원당시장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광석 회장은 상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일을 임기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꼽았다.

“원당시장이 자부심을 갖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지 벌써 7년이 흘렀다. 겉은 깨끗한데 안은 여전히 무질서하다. 노점상과 선을 벗어난 상인들간의 갈등이 계속 되어 제대로 된 소방도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석 회장은 현대화 사업 이후 마트처럼 깔끔하고, 규모있게 운영되는 의정부, 포항시장을 가보고 너무 속이 상했단다. 휠체어나 카트가 다닐만큼 구획이 잘 정리돼있고, 별도의 주차, 관리 요원을 고용해 지역에서 자랑이 되고 있었다고.

“포항죽도시장은 상인들과 노점상들이 모두 매월 60만원씩 운영비를 내서 연간 1억8000만원으로 제대로 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의정부도 돌출간판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더군요.”

원당시장에는 현재 27개의 노점이 있다. 상인회는 이들 노점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겹치는 품목을 정리하고, 좌대 배치도 통일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상생해야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상인회 임원들 모두는 별도의 지원이 없다. 전원 자원봉사. 월 2만원의 상인회 회비로만 운영된다.  

“원당시장이 인증시장으로 등록된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상설주차장이 없어요. 인근 원당도서관과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리모델링해서 주차장을 확보하자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3년 원당시장에서 ‘맛김구이’가게를 처음 연 김 회장. 원당시장에서만 20년을 보냈다. 상인들끼리 마음을 모아보자는 외침도 20년째 하고 있다고.

“12월에 상인회 망년회 조촐하게 준비해요. 한꺼번에 안되겠지만 하나씩 해야죠. 고양신문도 좀 도와주세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김광석 회장은 상인회에서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했다며 어려운 이웃을 연결해달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추운 겨울 난롯가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듯이 원당상인회로 뜻이 모이고, 사람이 함께 하면 문제는 하나씩 풀리지않을까. 고양시민들의 자랑인 원당재래시장의 변화된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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