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북한산’ 브랜드 활용 세미나

▲ 지난 28일 흥국사에서 개최된 고양의 ‘북한산 브랜드 가치 활용 방안에 관한 세미나’는 전문가, 교수, 고양시민,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북한산의 브랜드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행궁 복원, 아카이브 구축
북한산역, 공영주차장 의견도

“북한산과 북한산성은 고양시의 미래자산입니다. 북한산성을 문화를 ‘즐감’할 수 있는 고품격 문화명소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600년’을 맞아 고양의 북한산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고양의 ‘북한산 브랜드 가치 활용에 관한 세미나’가 지난달 28일 덕양구 지축동 흥국사에서 개최됐다. 고양시·고양600년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의 사회로 이근호 한국중앙연구원 전임 연구원, 김병희 충주 교통대 교수, 김성태 북한산성문화사업 팀장이 발제를 하고 안재성 향토문화보존회장, 고종국 정책분석사, 김달수 도의원, 오영숙 시의원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최성 시장을 비롯해 북한산 인근 효자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북한산의 브랜드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첫 발제를 맡은 이근호 연구원과 김병희 교수는 진흥왕순수비, 북한행궁, 중흥사 등 북한산 내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북한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7000호 정도의 백성이 북한산성 내에 살았다는 기록으로 비춰볼 때 북한산성이 매우 번화한 산성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며 인간의 삶의 터전으로서 북한산의 의미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김 교수는 “북한산은 화려한 경관을 갖춘 자연유산, 조선후기 축성술, 승영사찰과 산성불교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산성 복원사업을 맡고 있는 김성태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장은 “북한산은 그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지만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고양시가 앞장서서 북한산의 가치를 잘 살려 가꿔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양시에는 71개의 문화유산이 집중되어 있으며 매년 500만명 이상이 북한산성을 찾는 만큼 문화정책을 펼치기에 좋은 조건이라는 것.

구체적으로 ▲행궁·훈련도감 유영지·부황사지 등의 복원 ▲문화유산들을 우회하도록 하는 등산로 교정 ▲인물 및 지명연구 ▲영·정조시대 황금기의 기반을 닦은 숙종임금의 재조명 ▲북한산성 체험학습프로그램 활성화 ▲노년층을 위한 치유프로그램 실시 ▲북한산성에 관한 자료를 총괄하는 아카이브 구축 ▲북한산성 내 문화재에 대한 지정문화재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북한산성은 원형이 매우 잘 보존된 문화유적으로서 조선후기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된 복합문화공간”이라며 “고양시가 북한산의 가치를 잘 살려 ‘지붕 없는 박물관’ 혹은 ‘에코박물관’으로 브랜드화 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안재성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장은 “지축역을 북한산역으로 개명할 경우 등산객들이 고양시를 통해 북한산을 방문할 수 있어 고양시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효자동의 행정동 명칭을 북한동으로, 지축역을 북한산역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숙 의원 또한 “북한산역으로의 명칭변경에 적극 동감한다”며 “서울시 소유로 인식되는 북한산을 우리 고양시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달수 도의원은 “이번 문화유산복원사업을 통해 북한산을 레저공간만이 아닌 문화와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아카이브 구축, 오프라인 도서관 사업을 함께 진행해 2차, 3차 산업까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종국 정책분석사는 효자동 탐방로를 적극 살리는 방안과 효자1통 공설묘지 아래 공영주차장 설치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공영주차장 설치 문제는 이날 참석한 효자동 주민들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등산객들의 불법주차와 쓰레기 투척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민원 또한 북한산 브랜드화 사업에 적극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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