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곳 유명세 ‘빈익빈 부익부’

“주말에도 손님이 없다”

지난달 말 대화동의 R업소를 인수한 노 모씨는 너무 후회스럽다고 한숨을 지었다. 노씨는 다른 지역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시에 들어왔다.

최근 행정기관의 단속 강화와 시민단체의 반발, 관련법 개정 움직임으로 인한 압박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업소를 인수한 이유를 물었다.

노씨는 “일산은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도 사그라들고 일부 언론에서도 신도시 숙박업소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씨는 R모텔을 인수하며 전 소유주인 최모씨에게 시세대로 값을 매겨 주었다. 그러나 지난 며칠동안 영업을 하고는 관리비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하소연을 했다. 최근 일산지역 숙박업주들은 다들 업소운영하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달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업주들은 “번호판 가리개는 자진해서 철거할테니 주차장 천막만은 봐달라”고 했지만 각 구청에서는 이 달부터 강제 철거할 방침이다.

업소간 빈익빈부익부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해 11월 대화동의 D업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이용객들 사이에 시설이 낡았다고 한번 소문이 나면 손님이 뚝 끊긴다”고. 이씨의 말대로 대화동의 3∼4곳의 여관들은 3∼4년이 지나 새로 지은 인근 R호텔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씨는 손님을 끌기 위해 이번 여름 한달 동안 문을 닫고 내부시설을 모두 새로 꾸몄지만 허사. 이씨는 보통 한 지역에 손님이 몰리는 한두 곳 빼고는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건물을 팔려고 내놓은 업자들이 늘고 있다. 주엽동의 한 업주에 따르면 일산에 있는 30여 곳의 숙박업소 중 10여 곳이 영업이 힘들어 조용히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 매입당시 시세보다 많게는 20% 가량 손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 업주들 사이의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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