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점이면서 맛집, 이신닭강정

“그냥 별 기대 없이 맥주 안주에 닭강정을 드시고 가는 손님들마다 나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라고 하세요. 그리고 얼마 안가 또 저희 가게를 찾는 단골 고객이 되곤 하죠.” 한번 맛본 사람은 누구라도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이신닭강정(대표 이용래)’이 특별한 맛으로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국민 간식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치킨 요리. 그중 요즘 대세는 뭐니뭐니해도 닭강정이다. 자르르 흐르는 윤기가 눈길을, 매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금세 눅눅해지는 양념치킨과 달리 먹는 내내 바삭한 것도 인기비결이다. 하지만 진한 소스 탓에 뒷맛이 텁텁해지는 게 흠이라면 흠. 이신닭강정 이용래 대표가 하루 100마리 분량의 닭강정 소스를 수개월 동안 만들었다가 쏟아버리며 찾았던 것도 바로 마지막 닭 한 조각까지 질리지 않는 깔끔한 맛이었다.

“닭강정 참맛을 찾기 위해 속초 유명 닭강정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배달 후엔 소비자 평가를 꼭 들었죠. 대개 ‘먹다보면 질리다’는 걸 단점으로 꼽더라구요.”

물엿, 간장, 토마토, 마늘, 생강 등은 여느 닭강정 소스 재료와 다를 바 없지만, 그가 찾아낸 건 이들의 비율이었다. 물엿 제조업체의 연구실에 전화를 해 물엿 농도까지 알아냈다. 수없이 반복된 실패 끝에 그가 얻어낸 소스는 매콤·달콤한 맛이 과하지 않다. 오히려 부드럽고 순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재료를 끓이다 마지막에 썰어 넣은 청양고추 때문에 뒷맛이 칼칼하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받은 닭은 얇게 튀김옷을 입혀 무쇠가마솥에서 고온(170~180도)으로 짧게(8분) 튀긴다. 무쇠가마솥에선 기름 온도가 천천히 오르고 쉽게 식지 않아 닭이 바삭하게 튀겨진다. 튀김옷에 물과 알코올을 넣는 것도 이 집 맛의 비결. 알코올이 물과 함께 증발하면서 튀김옷 사이사이에 구멍이 생겨 튀김옷이 바삭해진다. 튀김옷이 얇아 더 바삭하게 느껴진다. 이 맛에 반해 닭강정과 프라이드를 반반 섞거나, 프라이드만 주문하는 단골도 많다.


이웃과 함께하는 토박이 프랜차이즈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에 끌렸죠.”
조경환 점장이 이신닭강정 탄현점을 맡은 이유는 맛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닭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가 끌릴 정도라면 아무리 ‘한집 건너 치킨집’인 요즘이라도 승산이 있을 거라 기대했다. 앞서 탄현점을 운영하던 이모를 도와드리며 어깨너머로 배운 덕에 주방일에도 쉬이 적응했다. 덜 매운맛으로 주문할 땐 소스에 매실액을 약간 넣어 낼 정도로 요리에 자신감도 붙었다. 하지만 창업초보자인 그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던 건 가족같은 분위기의 프랜차이즈점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닭 크기부터 포장박스 상태까지 그때그때 필요한 사항을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이용래 대표님과 직접 얘기를 할 수 있으니 편하죠. 당연히 그에 대한 답변이나 조치가 빨라요. 매일 아침 이 대표님이 손수 만든 소스를 공급 받으니 맛도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듯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요.”

닭강정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4년여 전 문을 연 이신닭강정은 현재 일산에 3개의 매장이 있다. 대형프랜차이즈가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 토박이 프랜차이즈다. 카페 같은 매장 분위기도 인기다.

“이신닭강정은 프랜차이즈점이기도 하지만 맛집이기도 해요. 강릉에 만석, 인천에 신포닭강정이 있다면, 이신닭강정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겁니다.”

문의 1688-6461(대화점), 탄현점(031-922-3131), 라페스타점(031-929-8300)

메뉴 이신닭강정 1만6000원, 프라이드 1만5000원, 양파닭강정 1만7000원, 떡닭강정 1만7000원, 순살닭강정 1만7000원, 순살프라이드 1만6000원, 순살양파닭강정 1만8000원, 순살떡닭강정 1만8000원, 포장 시 1000원 할인+콜라 1.25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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