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일산 클라이밍 센터’ 한만규 센터장

▲ “추운 겨울 날씨지만, 실내 클라이밍을 하다 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고 하는 한만규 스포츠 클라이밍 센터장.

고교 2학년 때 암벽 시작
전국 클라이밍 대회 1위 석권
“실내 암벽은 위험성 없어”

바위에 매달려 있으면 산행할 때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느낀다.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그런 자유, 그것이 스포츠 클라이밍(암벽)의 매력이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날 도심 속 실내에서 암벽장 운영으로 클라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만규(55세) 센터장은 “바위가 마냥 좋았다”고 말한다.

고교 2학년 무렵 산악회에 있던 친구를 따라 오른 불암산에서, 자연암의 늠름한 모습에 흠뻑 취한 이후 암벽 등반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때부터 자연에 들어가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오직 바위만 생각하게 됐다. 바위마다 인간이 오를 수 있는 난이도가 있는데, 일반인이 15년 해도 못하는 것을 한 센터장은 2005년 무렵, 전국 투어 때 이미 달성했다. 그 때는 네비게이션이 없어서 바위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때이다.

동네 어르신들께 하나하나 물어서 찾았고, 때로는 하루 또는 이틀이 걸릴 때도 있었다. 가끔 집에도 가곤 했지만 봄에 시작하여 11월이 될 무렵 마무리가 되었고, 한 군데 찾으면 등반도 하고 암벽도 탔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암벽을 타야할 곳이 더 많다”고 하는 한만규  센터장.

크고 작은 암벽을 올랐던 전국투어뿐만 아니라 1998년 적벽(설악산), 2003년 블루마운틴(호주), 2004년 스피드와 투구바위(선운산), 2004년 요세미테(미국), 2005년~2008년, 2011년 프라낭(태국/6차까지 등반) 등이 손꼽힌다고 한다.

대회는 2005년 이충무공 클라이밍대회 1위, 2006년 광주광역시 전국 클라이밍대회 2위, 2007년 서울시장배 전국 클라이밍대회 2위, 2009년 대구 팔공산 전국 클라이밍대회 1위, 2010년 제1회 예스구미 클라이밍대회 1위, 2011년 제5회 대구광역시장배 클라이밍대회 1위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열정을 쏟았다. 이토록 오랫동안 암벽과 함께 해온 한 센터장은 “현대인들의 생활에 활력을 전파하자”라는 생각으로 지난해 11월에 백석동 이마트 건너편 지금의 자리에 실내 암벽장을 개장했다. 천장높이 3.85m, 넓이 138평에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 등을 갖춘 꽤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 실내 암벽장에는 활력을 찾기 위한 마니아들의 땀방울이 벽면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홀드(손잡이)보다도 더 크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직장인들도 오지만 학생, 주부 등도 오고 평일 60여 명(주말은 대부분 산으로), 30대~40대가 가장 많지만 10대, 60대도 있다.

암벽운동이 좋은 것은 순발력과 지구력이다. 또한 작은 근육을 사용하여 남녀 모두 몸매 유지에 도움 된다. 심폐기능에도 좋고 모든 동작을 암기해야 해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주말엔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다. 암벽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전국체전 일반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앞으로 더 전망이 있다. 실내암벽은 위험성이 전혀 없지만 대신 자연암은 충분히 연습한 후에 오르게 된다.

보기만 해도 짜릿한 암벽등반. 절벽과 같은 형태 위에 매달리다 보면 어느 사이 척추 교정에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 한만규 센터장. “암벽은 내 인생의 전부이고, 대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암벽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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