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새끼를 낳으면 누가 헤칠까봐 매우 예민해지면서 제 주인한테도 으르렁거린다. 이런 개의 행동은 보호본능 때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동물사회도 생존을 영위하고 대를 잇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의 유교적 사관으로 대를 잇지 못하면 소박을 맞는 시대도 있었다. 인간은 수직적으로 대를 잇기도 하지만 수평적으로 동시대의 사람들과 함께해야 생존을 영위할 수 있었다. 동물사회와 달리 인간사회가 특히 그러하다.

현대의 인간사회는 철저한 분업화된 사회다. 나 혼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면 인간은 하루도 살기 힘들다. ‘따르릉 따르릉, 일어나, 어서 일어나’하는 자명종소리에 눈을 뜬다. 누군가  만들어준 물과 전기를 이용해 씻고 냉장고를 연다. 누군가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여러 가지도구와 용기를 이용해 조리하고 차량으로 도로를 이용해 이동한다.
인간 개개인은 다양한 직종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각자 맡은 일을 하는 분업화된 사회를 살아간다. 이 땅의 분업화된 사회는 민주주의라는 사회구조를 만들었고 자유시장경제체제로 변화되었다.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세금을 내면서 개인의 의사를 글, 언론, 문학,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데 일조하며 정치 세력화 되기도 한다. 이 정치세력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국민은 선거를 통해 그 행동을 제약한다.
분업은 이렇듯 시기별, 상황별로 각자의 역할과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다. 이것을 성실히 잘 수행하면 공정사회가 되고 감언이설에 휘말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고 한눈을 팔면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힘과 권력에 아부하는 집단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많은 부를 축적해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적 경제구조가 되면 독과점의 폐해는 더욱 커진다.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고자 동일한 상품에 대해서도 FTA체제에서는 선진국에서는 싸게 값을 매기고, 후진국에서는 비싼 가격을 매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에서는 재화의 순환이 빨라져 경제가 활성화되고 후진국에서는 재화의 순환이 점점 느려지면서 경제가 어려워져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 또한 후진국에서는 치안 등 공적 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장기적 불황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방지하는 사회를 이루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안해본다
첫째, 분업화된 민주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각자 맡은 바 기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행정적으로 공정하게 일을 집행해야 한다. 이를 감시하는 시민의식도 뒷받침 되어야한다.

둘째, 공정한 여론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리더는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잘 소통하여 좋은 것들은 반영하고 불합리한 문제들은 개선해야 한다. 올바른 리더를 선출하고 믿고 따르면 정치적 소모는 줄어들고 올바른 여론과 집행이 이루어진다.

셋째, 우리 사회의 허술했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은 혼자 모든 것을 만들고 해결하며 사는 원시사회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재화와 서비스로 나타나고 또 이를 교환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은 허술하기에 개인만 실속을 차리고 가족이기주의에 매몰된다. 부의 배분이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국가나 사회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줄 때 사회적 안전망은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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