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동 ‘국악문화마루’ 윤태경 대표

▲ 2009년 3월에 발족한 ‘국악문화마루’는 나눔 봉사 공연을 펼치는 국악단체다. 윤태경 대표는 국악문화마루를 이끌며 국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고양시 복지나눔 1촌 맺기’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관련 행사부터 소외지역 나눔 봉사공연까지 활동하고 있는 ‘국악문화마루’의 윤태경(46세) 대표. 그는 “소외지역 나눔 봉사 공연으로 더 큰 사랑을 배운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국악문화마루를 이끌며 사회복지시설 ‘참 좋은 집’, ‘은혜의 집’, 일산노인복지관,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공연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고양시 사회복지협의체, 고양시 농아인협회 등에서 복지 나눔 1촌 맺기 공연도 펼쳤다.

이밖에도 전국 농어촌공사 컨설팅과 중소기업 글로벌 지원센터 상량식에서 초청공연을 펼쳤고, 고양시와 일본 하코다테시와의 자매결연 기념 축하공연에도 참여했다.

2012년과 2013년 고양 국제 꽃박람회에서도 공연을 한 윤 대표는 이번 2013년 고양 아마추어 스트리트 페스티벌(고양 호수 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주 실력을 뽐냈다. 국악문화마루를 이끌어가는 윤태경 대표는 놀랍게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풍물동아리에서 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째 국악과 인연을 맺고 있다.

윤태경 대표는 “대학 4학년 무렵 일본에서 민간교류로 공연을 한 적 있다”고 한다. 이 공연은 한일 관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이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일본인들이 한국 관련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런데 답변을 제대로 못해 큰 아쉬움을 가졌던 윤 대표는 이후 ‘우리 것에 대해 잘 알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가락을 접하게 된 윤 대표는 “스스로에게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자고 다짐했고 그러한 의미를 국악에 두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대학 졸업 후 취업관련 시험을 준비하던 해, 윤 대표의 마음 한구석에는 “취직을 하면 평소 가까이 하던 장구를 소홀히 할 것 같은 애잔한 마음이 깃들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우리 가락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으로 꽉 차 있어서 결국 면접을 가지 않고 혼자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취업 포기에 대한 아쉬움과 허전한 마음을 그해 12월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그리고 돌아오는 중에 우연히 신문 광고를 보게 됐다. 국악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광고처를 찾아간 이후, 서로가 뜻이 맞아서 한명씩, 한명씩 모인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공연을 시작했다.

윤 대표는 군 생활을 강원도에서 했다. 첩첩산중의 부대에서 신기하게도 선임병이 사용하던 장구를 본 윤 대표는 그곳에서도 취미 활동을 즐겁게 한 적 있다.

군 제대 후에는 2002 월드컵 한국홍보단원으로 동남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에서 대형 스크린에 한국 영상자료를 상영하며 공연을 펼쳤다. 미국에서는 1개월 여 동안 머물며 교포 2세, 3세들을 가르친 후 여러 민족들이 자기네 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춤 페스티벌에서 한국 코너 공연 준비를 멋지게 한 적도 있다.
“그때 활동들이 현지 한인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을 것”이라고 하는 윤 대표. 서울에서 살던 윤 대표는 2000년 무렵 고양에 정착했고, 정발산동에서 국악문화마루(http://cafe.daum.net/ilsanmaru)를 운영하며 성인들과 청소년 풍물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좌고, 대화고, 서정중 등에도 출강해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윤태경 대표는 “단원들이 사물놀이를 배우고서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문화 활동을 하고, 전통을 이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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