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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리모델링, 우리 동네 주인되기배움을 통해 마을을 바꾼다 3
  • 김진이 기자
  • 승인 2014.01.02 14:24
  • 호수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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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마을 행복학습관 2월 1일 개관
배움과나눔, 동국대평생교육원 위탁
원당시장 옆 옛 농업기술센터 공간
사회적기업 두꺼비하우징 리모델링


   
▲ 행복학습관이 들어설 369-3번지 건물은 옛 농업기술센터로 사용됐었다. 지금은 지방행정동호회와 장애인심부름센터 등이 들어와있다.  원당시장 옆 행복학습관 가는 길.

고양군 시절 원당읍 소재지로 고양 뿐 아니라 인근 파주 등 경기 북부권의 중심이었던 원당마을 지역은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급격히 슬럼화 됐다. 도시의 중심이 일산신도시와 화정 등 택지개발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오래된 주택지역인 원당 지역에는 서울 등 개발지역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대거 이주해왔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2007년 주교동, 성사동 일대를 뉴타운사업지역으로 지정하며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새로운 도시 만들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외부 상황이 변화되면서 뉴타운 사업은 지지부진해졌고, 개발이 묶인 도시는 더욱 쇠락해갔다. 경기도는 10월 원당지역에 행복학습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배움을 통해 어떻게 지역이 변화될 수 있을까’에 고양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은 다른 교육기관들과 달라야 해요. 구도심의 낙후된 마을을 주민들이 스스로 바꾸어낼 수 있도록 공동체를 만들고, 마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기도 평생교육과에서 행복학습관 업무를 담당하는 김미숙 주무관의 설명이다.

단계별 주요 프로그램
 
1단계 프로그램 : 2013. 2. 01 ~ 2014. 04. 31(3개월) 
 구분  과정명  대상
 주민자치  주민자치강화교육  마을 주민
 마을만들기  마을 전체 특강  마을 주민
 마을공동체 교육 또는 자산조사  마을 주민
 주부인문학  주부인문학교실  주부
 행복한 풍물교실  풍물  마을 주민
 원당마을 리더교육  마을리더교육  마을 리더
 
 2단계 프로그램 : 2014. 05. 01 ~ 2014. 05. 30(1개월)
 구분  과정명  대상
 협동조합  함께하는 즐거움 협동조합 이야기  마을 주민
 도시재생  도시재생 이해하기  마을 주민
 남의집리모델링  청장년 및 실버
 도시재생 특강  마을 주민
 재래시장 활성화  재래시장 마케팅  상인회
 상생 회의기법  상인회
 어린이 청소년교실  어린이영재과학교실  어린이
 어린이경제논술교실  어린이
 실버교육  실버기자단  실버
 실버합창단교실  실버
 성인 생활교양교실  컴퓨터교실  주부 및 실버
 웃음심리치료  성인
 엄마표영어  학부모
 
 3단계 프로그램 : 2014. 06. 01 ~ 2014. 06. 31(1개월)
 구분  과정명  대상
 원당마을 리더교육  마을리더교육  마을 주민
 마을특강  마을특강(마을공동체)  마을 주민
 원당마을 행복학습관 평가모임  평가모임  마을 주민

자치공동체 만들어가는 구심 역할
기존 12개의 경기도 행복학습관은 한센인, 사할린이주민, 탈북자 등 특정 대상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했다. 그를 통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스스로도 위축되었던 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사회와 지역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교육 과정에서 주민들은 행복학습관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운영까지 맡게 된다.

원당마을 행복학습관도 비슷한 목적으로 운영되지만 뉴타운 대상지역의 새로운 도시재생의 대안을 주민과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한 가지 뉴타운 논의과정에서 소외된 세입자, 저소득 주민들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배움을 통해 해결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주목적이다.

원당뉴타운 대상 지역 내 세대수는 1만3512가구. 이중 73.6%에 해당하는 9959세대가 집을 소유하지 못한 세입자들이다. 경기도는 2007년 원당지구 130만4000㎡를 도시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사업지)로 지정했다. 원당뉴타운은 상업구역을 포함해 9개 구역으로 나누어 추진됐으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외부 상황이 변하면서 사업은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거세지는 가운데 토지와 주택 소유주들 뿐 아니라 타 지역으로 쫓겨 갈 위기에 놓인 세입자들의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 리모델링 예정 건물

1만3천세대 중 74%가 세입자
반 지하, 쪽방으로 나누어 세를 내어준 집들은 장마에 물이 차고, 지붕이 무너져도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는다. 언제 허물지 모르는 집에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사동의 주부 이아무개씨는 “작년 장마에 비가 새서 천장과 벽의 벽지를 갈아야했다. 망설이다가 집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수리를 하고 말았다”며 “계약을 할 때 뉴타운 사업 대상으로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걸 약속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우리 동네란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이 찬성과 반대 의견으로 갈리면서 지역 분위기는 더욱 우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전격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게 되는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은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까.

경기도는 8월 26일까지 도청 홈페이지에 사업을 공모해 9월 최종 고양시민회 부설 배움과나눔(대표 전성원)과 동국대 평생교육원을 사업위탁자로 선정했다. 도는 사업을 공모하면서 행복학습마을은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평생교육을 접목해 주민 삶의 가치를 높이고, 교육이 마을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행정동호회 “공공사업 환영”

행복학습관이 들어서는 성사동 369-3번지는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로 지금은 장애인심부름센터와 고양시지방행정동호회가 사용하고 있다. 인근 원당재래시장은 66호의 상가와 27개의 노점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산시장과 함께 고양시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2007년 현대화 사업 이후 새로운 도약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복학습관 부지 부근에는 원당도서관,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성사1동주민센터가 위치해 있어 배움과 문화, 새로운 마을만들기를 위한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복학습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방행정동호회는 공간을 선뜻 나누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방행정동호회 윤성윤 사무국장은 “동호회 회원들 모두 고양시 퇴직 공무원들인데 지역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생긴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나”라며 “동호회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위탁을 받은 고양시민회 부설 배움과나눔,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국대는 자체 영재교육원, 평생교육원의 우수한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제공해 지역 사업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하균 동국대 평생교육원 실장은 “동국대 평생교육원은 그동안 서울에서 전국 프로그램에 주력해 왔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지역에 기여할 길을 찾고 있었는데 경기도의 좋은 사업을 지역단체와 함께 운영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좋은 강사진과 프로그램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평생학습·마을공동체 목표
김미수 고양시민회 공동대표는 “뉴타운 재개발 예정지역의 저소득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우선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은 마을·도시재생과 평생학습이라는 두가지 큰 틀에서 계획됐다”며 “원당시장 상인회와 주교, 성사동 주민자치위원회, 지역단체, 주민들이 모여 행복위원회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운영하는 행복학습관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움과나눔이 운영하는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은 △마을 도시재생, 삶을 변화시키는 행복학습 △배움이 있는 행복학습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상됐다. 마을 만들기, 마을리더교육, 자치 교육, 도시재생, 내 집 고치기, 세입자 리모델링, 협동조합 교육, 어린이 청소년 생활과학교실, 실버 기자교육, 실버합창단, 풍물강습, 엄마표 영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복학습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백미영 코디는 “새집을 사거나 지을 여유가 없어 비록 세들어 살고 있지만 조금은 쾌적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을까? 개발이 더디게 진행돼도 골목길에 꽃 심고 쓰레기 치우며 이웃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행복학습관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고 마을의 생기가 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당마을 행복학습관은 사회적기업인 두꺼비하우징이 리모델링을 맡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원당시장 옆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 지하와 지상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개관은 2월 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미정 두꺼비하우징 건축사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어느 회사보다 많이 해봤다. 올해 상반기 주민자치아카데미 사업에도 참여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기도 했다”며 “리모델링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게 되며, 공사 기간 중 건축학교, 도시재생 프로그램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진이 기자  kjini@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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