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현동 ‘유나네 자연숲농장’ 김태현 대표

▲ 김태현 ‘유나네 자연숲농장’ 대표는 병아리 때부터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우는 ‘자연육추’ 방식으로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서민의 밥상 ‘삼총사’ 격인 두부, 콩나물, 계란은 늘 친숙한 존재이다. ‘친숙한 만큼 더 제대로 된 걸 먹어야지’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된다.

‘삼총사’ 중에서 계란 한 알에 온갖 정성을 들이며 닭을 키우고 있는 김태현(53세) 대표.

“사람이 먹으려고 키우는 닭이지만 동물을 배려하며 친환경적으로 키운다”는 김 대표. 그는 사리현동 벽제초등학교 뒷편의 농장에서 자연 순환 유기농업으로 풀과 곡물을 먹인 ‘자연육추’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육추란 병아리 때부터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우는 것을 뜻한다.

이곳 닭들은 현재 병아리 200마리, 알을 낳는 닭 500마리가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먹이는 통현미, 통밀, 통보리, 청치(덜 여문 벼로 영양분이 많다), 미강, 쌀겨, 왕겨, 숙성볏짚, 천연효소, 토착미생물, 말린 새우, 멸치, 난각, 산야초, 비지, 황토, 과일, 천일염, 버섯, 약초, 석분 등 16여 가지를 적절하게 손으로 직접 배합한 것이다. 특히 콩비지는 성석동에서 국산콩을 사용하는 음식점에서 가져와서 20일 이상 유산 발효시켜서 사용한다.

모든 재료들은 저녁 때 혼합한 후 아침 6시30분 경 한번 공급한다. 전체사료 중 30%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번 씩 야생초를 주는데, 농장 주변의 질경이, 쑥, 왕고들빼기 등의 야생초를 10~15cm 잘라서 바닥에 골고루 뿌려준다. 자연육추의 방법으로 풀을 먹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병아리가 농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통현미를 가득 사 두면 조그마한 입으로 몇 번 짚었다 놨다를 반복한 후 나중에는 먹게 된다”고 하는 김 대표. 이러한 훈련을 겪고 나서 풀은 4일 째 준다. 첫 번째 풀은 전남 장성에서 올라온 대나무 잎을 잘라서 2~3번 먹을 분량으로 주고, 그 다음엔 3~4번 분량을 준다.

곡류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풀을 줄때는 분량을 조금씩 올려서 인식 시킨다. 풀은 지금 먹어야 되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인지능력이 키워져서 병아리들은 초록색만 보면 즐겨 먹게 된다.

또한 통현미와 가장 거친 대나무 잎을 쓰는 것은 닭의 위(장)를 2~3배 두껍게 단련시키기 위해서다. 즉 장 길이를 3~5배 길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닭장 바닥은 왕겨 볏짚 등이 깔려서 뽀송뽀송하다. 닭이 바닥의 거친 것도 먹고 소화시킬 수 있도록 장을 튼튼하게 하여 똑같은 것을 먹어도 소화 흡수율을 높다.

싱싱한 산야초를 전체 사료의 30%를 주어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1:1~1:4(1.25:1 검사성적서/2013.9.13.)가 되도록 해 환자에게도 완벽하고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는 계란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란 노른자가 노란 이유는 크산토필이라는 노란 색소 때문이며, 크산토필은 단백질, 천연비타민, 천연항산화 물질과 같이 섭취되지 않고는 흡수가 불가능하다. 야생초에는 단백질, 천연비타민, 천연항산화 물질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이곳 유나네 자연숲농장 유정란은 야생초를 먹어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135mg(2013.9.13. 검사성적서 기준/일반적으로 450mg) 뿐이어서 하루 최대 3개까지 먹어도 된다.

이렇듯 온갖 정성으로 키워낸 계란은 흐린 노란색이며, 흰자의 난백 부분이 유난히도 탱글탱글해 신선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친환경 속에 키워진 닭들이 낳은 계란은 소중하게 회원제(blog.naver.com/ringcle7)로 공급한다. 회원이 되면 친환경적인 농장에서 닭들이 건강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계란도 수거하고 계란밥도 만들어 먹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김태현 대표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밥상을 위해 하루에도 수 백 번의 손길을 닭에게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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