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147회)

“원망을 품은 자에게 원망을 품게 한 자들을 다스리게 하는 것은 천리를 거스르는 짓이다. 원수를 미워하는 자에게 원수를 다스리게 하면 그 화는 구제할 수 없게 된다.(使怨治怨 是謂逆天 使讐治讐 其禍不救)『六韜三略』<下略>”는 태공(太公)의 말이 있다. 원망을 품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 무엇이 좋게 보일 것이며, 증오하는 원수를 바라보는 눈이 어찌 이성적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사적인 감정으로 정치를 하면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는 피의 복수극 외에 무엇일 것인가? 그래서 원망을 품은 자에게 증오하는 자를 다스리라 한다든지, 원수진 이에게 원수를 다스리라 해서는 안 된다고 태공이 경계했던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엔 무슨 의혹이 저리도 많고 상대방을 꾸짖는 불신의 삿대질은 왜 또 저리 거친지! 사회가 온통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져 벌이는 난장판에 휘말리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든 좋은 결과는 없을 조짐이다. 저런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하다니! 서글픈 마음이 울컥 치민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