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구산동 ‘노루뫼 딸기농장’ 양승연 대표

“형제들의 땀방울로 매서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소곤소곤 딸기 익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양승연 대표, 둘째형 승선, 첫째형 승경 씨(오른쪽부터)
혹독한 추위에도
‘고설재배법’ 통해
소득 쑥쑥 늘어

우리가 즐겨 먹는 딸기는 피로회복과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딸기가 새로운 재배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바로 고설재배(하이베드)법인데, 일명 네덜란드 재배법이라 한다. 이 재배법은 모종을 심을 틀을 짜서 전용 배지를 넣고 딸기에 필요한 양분을 물과 함께 공급하는 일종의 수경재배법이다.

이렇게 높아진 베드만큼 소득도 쑥쑥 올리고 있는 양승연(45세) 대표. “형님들 덕분으로 딸기농장이 깔끔하다”고 하는 양 대표는 15년 다니던 건설 회사를 접고 지난해 3월에 남원 양씨 집성촌인 ‘노루뫼’에 딸기농장을 만들었다.

이곳 딸기 농장은 한눈에 보아도 보기 드물게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다. 양 대표의 첫째형(고양 아람누리 도서관 근무), 둘째형(수창기업 운영)들이 평일 퇴근 후와 주말이면 막내인 양승연 대표를 끈끈한 형제애로 돕고 있다.

양 대표가 재배하는 딸기 고설재배는 바닥에서 기둥을 올렸는데 앞에는 1m, 뒤에는 90㎝로 올려서 재배하는 방법이다. 딸기 모종이 심어진 스티로폼 박스 안에는 전용 배지를 넣고 그 위에는 딸기 전용 상토를 넣었다. 그리고 양액은 검정파이프, 지하수는 하얀 파이프로 연결했다. 지하수는 저녁에 뿌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난방은 온풍기로 가동되며, 5~8℃를 유지하고 있다. 낮에는 타임별로 물을 공급하고 저녁에는 6~9시로 설정되었다. 이러한 자동시스템으로 뿌리 부분이 따뜻해 꽃을 잘 피워내고 있다. 하우스 천정은 보온다중(5겹) 커텐으로 이중하우스 형태로, 지붕은 원형으로 5개의 연동하우스로 설계했다.

파이프도 32m를 사용하였고, 파이프와 파이프 간격을 60㎝로 해 튼실한 구조로 설계했다. 1000평의 농장에는 2만4000주의 딸기 모종이 순천에서 지난해 9월 초에 공급되어 증식됐다. “늦더위가 조금 있었지만 송포 들녘의 시원한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는 양 대표.

이곳 농장에는 병충해에 강하고 과육이 큼지막하게 탐스러운 설향 품종의 딸기를 심었다. 덕분에 딸기는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며 익어가고 있다. 혹독한 겨울 날씨 속에서도 지난달 12월 초부터 한알 한알씩 첫 수확이 되어 농장에서 직거래(mission70@hanmail.net)로 이루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맛보며 수확해가는 기쁨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 양 대표.

이곳 농장엔 바닥에 먼지가 안 날리도록 보온과 습기에 도움이 되는 하얀 천막 종류인 탠탠지를 깔았다. 그리고 친환경제재와 수정 벌들의 도움으로 딸기가 재배되고 있어서, 한 알씩 수확하면서 먼지만 후 불고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 농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먹음직스럽게 탱글탱글한 딸기만 골라서 따며, 1㎏ 2만원(大), 1만 5천원(中)으로 공급한다. 3월 초부터는 유난히도 잘 조성된 농장에서 체험농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수확과 잼 만들기 등을 예약제로 실시하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장 형태로 설계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첫 수확해 연로하신 친구 부모님께 제일 먼저 맛보였는데, 농사 잘 지었다”고 칭찬을 들었다며 “자신감으로 송포 들녘에 딸기 주산단지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1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로 있는 아내와 11살과 8살 아들의 응원으로 농사의 고단함도 잊는다고 한다. 양승연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놀다갈 수 있는 행복한 농장을 설계하고 있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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