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전통 문화단체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

▲ 지난 12월 15일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있었던 제8회 고양송포 가와지볍씨축제 ‘오천년의 가와지 소리를 찾아서’에서 호미걸이보존회원들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산서구 송포동 대화마을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던 민속놀이 송포호미걸이. 1951년에 단절됐던 호미걸이를 1977년 동관 김현규 선생이 발굴·재현했고 1998년 4월13일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2004년 지병으로 동관선생이 돌아가신 후 현재 조경희 회장이 원형 보존·재현을 하고 있다.

 

조경희 회장은 2000년 송포호미걸이 전승관 관장을 맡으면서 송포호미걸이 보존회는 지역 내외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문화센터 등에 고양 전통 풍물 가락을 가르치며 고양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각종 축제 및 문화행사 공연 및 기획 연출 그리고 민속놀이, 농요 발굴 및 원형재현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송포호미걸이 발생지인 법곳동 호미걸이체험학습장에서 어린학생들과 함께 모내기 체험행사를 하고, 7월이면 두 벌 김매기를 하고 난 후 풍년들기를 기원하며 하루를 편히 쉬고 축제를 벌이는 호미걸이를 한다. 10월이면 벼베기 체험행사를 가져 옛부터 일산벌판에 널리 울려 퍼지던 구수한 소리와 기운찬 풍물가락을 재현하고 있다.

송포호미걸이보존회에서 보유 및 전수하고 있는 민속놀이는 ‘상산제, 대동고사, 대동놀이, 유가제, 뒷풀이’ 의 순서로 이루어지는 송포호미걸이놀이와 고양두레 12채가락(호미걸이풍물), 두렛소리(김매기소리), 열소리(모내기소리)로 구성된 고양농요, 그리고 용구재 이무기제, 싱아대 소리(터다지는 소리), 고양 쌍그네놀이, 멩개안 사줄놀이, 십이지신 불한당 몰이놀이 등이다.

주요 공연작품은 길놀이, 축원덕담과 고양두레 12채가락 앉은반, 열소리와 두레소리 고양두레 12채 가락 설장구, 경기민요, 태평성대를 위한 기원 모듬북공연 등이 있다. 각 작품마다 동관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대로 교육해 전통을 유지 보존하고 있다.

1985년 ‘호미걸이’가 경기도민속예술축제 종합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1년과 2003년 ‘멩개안 사줄놀이’가 경기도민속예술제 우수상, 1997년 ‘싱아대소리’가 경기도민속예술축제 대상, 1998년 고양여자종합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고양두레12채가락’을 지도해 경기도청소년대회 대상, 1999년 ‘용구제 이무기제’가 경기도대회 우수상, 2000년 ‘고양여자종합고등학교’ 80여명에게 ‘선공감 김감역 호상상여소리’를 지도해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에서 우수상 및 개인상, 2001년에는 한국민속예술축제 ‘용구재 이무기제’로 국무총리상, 2003년 경기도민속예술축제 ‘멩개안 사줄놀이’가 종합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조경희 회장 역시 2001년 문화관광부 장관상, 2002년 고양시장상, 2005년 전통문화신문 주관 ‘전통 예술인상’, 2007년 대한명인에 선정됐고,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수여하는 ‘최우수예술가(연희부문)’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사무국장 권슬기씨가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2013년 11월에는 조경희 회장이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월드 마스터 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세계 명인’에 추대됐다.

올해 송포호미걸이보존회의 가장 큰 성과는 송포호미걸이를 비롯해 용구재 이무기제, 싱아대소리, 멩개안 사줄놀이, 십이지신 불한당몰이 등 우수전통민속 5개 종목을 재연한 것이다. “큰 비용이 드는 소품까지 부분적으로 갖출 수 있어 내년부터는 더 완벽한 재연에 힘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보존회에는 고양송포호미걸이에서 재능과 끼가 있는 젊은 전수자들로 구성된 고양가와지예술단이 있다. 예능실력이 뛰어나고 전통문화 발전에 남달리 애착이 많은 전수자들로 구성됐으며, 전통예술을 현대감각에 맞게 재창작하고 표현해 보다 수준 높고 차별화된 공연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양가와지예술단은 고양송포가와지볍씨축제와 다양한 행사 때마다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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