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서원 기세훈 원장

“물질문명만 가득하고 윤리도덕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금수사회나 다름없다”

지난 6월 고양시 성사동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덕양서원의 기세운(89)원장. 1914년 광주광역시 광산리에서 태어난 기 원장은 행주기씨의 고봉 기대승의 13대손으로 어려서부터 조상들의 선비정신을 그대로 본받아 성장했다. 특히 아버지의‘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가슴깊이 새기며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기세훈(89)원장은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만 사용된 서원의 기능을 보강해 윤리, 도덕과 사상, 철학을 공부하는 교육기관으로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덕양서원을 개원하게 됐다” 고 전했다. 그래서 행주기씨의 자제들과 유교학회와 유교학술회의 도움으로 덕양서원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 원장의 이러한 생각은 73년 고봉사상을 논문으로 지필하면서 학문과 사상을 공부하기 위한 서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기세훈 원장은 초대 가정법원장과 초대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변호사로도 유명하다. 또한 법조계에서는 가족법과 동성동본을 반대하는 활동을 펼친바 있다. 광주제일보통, 광주공립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기세훈 원장은 8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공증업무만을 다루지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남 3녀의 자녀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킨 후 현재 신당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씨니어스 타운에서 부인과 오붓하게 생활하고 있다. 기 원장은 “덕양서원에서 강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매주 화, 금요일에는 덕양서원을 방문해 교수진과 강의 교재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양서원은 오는 10월부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은 물론 윤리도덕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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