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희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장

송포호미걸이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조경희 회장. 고등학교 은사께서 가볍게 하신 말씀 한 마디로 시작한 일이었고, 병석에 있던 동관 김현규 선생이 그녀의 남편을 세 번이나 찾아가서 그녀가 송포호미걸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설득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2000년 송포호미걸이보존회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회원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지금까지 남편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줬다. 또한 딸과 사위는 행정적인 일을 도맡아하며 그녀의 왼팔, 오른팔 역할을 하는 든든한 동력자가 됐다. “전통은 가업으로 이을 수 밖에 없다”는 이은만 전 문화원장의 말처럼 송포호미걸이보존회 역시 가족이 나서서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병선 상임이사와 최영수 이사를 비롯해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송포호미걸이보존회를 지켜주는 회원들이 저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조 회장.

“저는 인복이 많아요”라는 조 회장의 말처럼 그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고양송포가와지볍씨축제’는 조 회장에게 어떤 행사보다도 특별하다. 송포호미걸이보존회는 이 지역 농경문화와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5000년 역사를 가진 가와지볍씨를 홍보하고 싶었다. 2005년 경기문화재단에 사업신청서를 내서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시작한 것이 이 축제의 계기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오며 가와지볍씨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호미걸이에 나오는 구음은 5000년의 뿌리가 닿아 있는 소리이며 이 소리가 모태가 되어 송포호미걸이 소리가 나왔고 여러 마을 두레소리의 모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킨텍스 옆 노래하는 분수대 근처에 ‘가와지볍씨 출토지’라는 표식이 있었다”며 “이 지역에 민속촌에 버금가는 ‘가와지 민속마을’을 복원해서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고양시 전통민속놀이와 먹거리 볼거리 등을 체험하고 상설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