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장항동 ‘청룡농장’ 조성업 대표

▲ 웰빙식품으로 사랑받는 무청시래기와 건나물을 생산하고 있는 조성업 씨 부부.

무청시래기는 신선한 채소를 접하지 못하는 겨울철에 먹기 위한 식량으로 우리 선조들이 지혜를 더해 만든 식재료다. 조성업(59세) ‘청룡농장’ 대표는 시래기뿐만 아니라 건나물을 농한기에 생산해서 출하하고 있다.

조 대표의 부모님은 황해도 해주에서 한국전쟁 무렵 멱절산 인근 ‘무검마을’로 피난 왔었다. 그리고 ‘무검마을’ 들판에서 터를 잡고서 작고하기 전까지 맨손으로 부지런히 땅을 일궜다. “부모님께서 부지런함을 물려주셨다”고 하는 조 대표 또한 현재 추청품종을 심은 수도작(벼) 2만평, 시래기용 무, 참비름·고추·애호박 등을 심고 밭농사 5000평을 경작하고 있다.

저농약으로 재배하는 수도작의 60%는 일산농협으로 출하하고 40%는 직거래를 한다. 올해는 추청보다 1배 반 이상이 되고, 350~450알이 열리며, 밥맛이 으뜸인 다수확 품종의 미즈히가리를 실험재배 할 예정이다. 미즈히가리는 지난해 논산에서 재배한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무청시래기가 자식처럼 이쁘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4년 전부터 농한기를 이용해 무청시래기를 생산하고 있다. ‘청룡농장’에서 재배하는 무청시래기는 파종 후 45일 된 연하고 부드러운  무에서 얻은 무청을 시래기 전용 하우스의 건조대에서 말린 것이다. 하우스 안은 적당한 바람과 햇볕으로 통풍도 잘되며, 자연스럽게 그늘도 형성되어 있다.

무청시래기는 최근 들어서 ‘웰빙’ 바람으로 사랑 받는 식재료다. 칼슘, 철분,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장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며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 또한 각종 비타민류가 풍부하며,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어서 당뇨, 암, 동맥경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겨울철 활력원이 되고, 부침개, 된장국, 나물밥, 생선조림, 볶음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삶을 때는 소주를 넣으면 부드러워진다.

조 대표는 효자 노릇하는 무청시래기뿐만 아니라 호박, 가지, 토란대, 피마자, 고구마줄기, 무말랭이 등 7가지의 건나물을 150g 내외로 소포장해 2012년에는 일산농협 하나로마트로 출하했다. 이번 2월부터는 강서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일산농협에서 추진하는 로컬푸드매장 입점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병대에 복무했던 강인한 정신력으로 생활한다”고 하는 조 대표.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53세에 경복 방송통신고에 입학해 졸업했고, 현재는 방송통신대학 농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체계적인 농사짓기를 위해 주경야독을 하며, 농번기가 겹치는 출석수업 때는 잠을 아껴가며 열정을 쏟았다.

이러한 열정은 딸에게도 이어져서 둘째 딸 선화 씨는 서울 아셈(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2000년 10월) 회의장 인테리어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조 대표는 해병대 봉사정신이 남다르다. 봉사시간이 무려 1100시간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2004년 고양시 농업인 대상, 2007년 이달의 새농민상, 2011년 농업진흥청장상 등을 수상한 조성업 대표. “창의 적인 농산물 생산으로 고소득을 올리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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