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노조 업체와 구청 유착의혹 제기

고양시와 경기노조고양지회(이하 노조)가 피복 구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측은 올해 단체협상 합의내용대로 노조와 협의를 통해 피복구매 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양시가 기존의 업체들을 고집하고 있어 담당부서와 업자와의 유착의혹마저 사고 있다.

시장이 중국에 출장을 가 있던 지난 달 30일 노조는 시청 앞에서 노조원 300여명이 참여해 시청 정문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를 갖고 피복 구매와 관련된 단체협약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해마다 피복 구매로 책정된 돈이 1억 원에 이른다”며 “그 동안 고양시는 고양시 3곳의 업체들에게 돌아가면서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수의계약해 왔다”고 폭로했다.

피복 구매와 관련된 갈등은 올해 5월 노조가 구청의 일방적인 업체 몰아주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노조측에서는 피복 한벌에 6만원씩 책정됐지만 제품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피복구매 계약이 끝나면 업체 대표가 찾아와 회식을 했다”며 “문제가 불거지자 그 동안 계약을 해 오던 업체 3곳 중 올해 물량을 받기로 한 업체 관계자가 찾아와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원관리사업소는 노조측 요구대로 새로운 계약조건으로 피복을 지급 받았지만 일산구청 환경미화원과 재활용 선별장의 선별원 등은 계약조차 하지 못해 올해 예정된 작업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덕양구청 미화원들도 올해 피복비로 책정된 1천8백만원의 예산중 일부를 덕양구청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노조의 노순연 조직부장은 “노조측이 요구대로 최저가로 계약해 1천3백 만원에 낙찰된 직후 구청은 차액 5백여 만원에 대해 노조가 원하는 대로 지급하기로 구두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구청측에서는 회계법상 불법이란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고 있어 미화원 노조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덕양구청 이 모 청소과장은 ‘노조측의 요구가 터무니없다’며 자신의 임기 중에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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