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동 고양화훼 수출영농조합법인(A-4) ‘깔끔이농원’ 원윤섭 대표

▲ 원윤섭 대표가 졸업·입학시즌을 돋보이게 하는 첫 출하 후리지아를 매만지고 있다.

감미로운 향기를 내는 후리지아를 원윤섭(54세) ‘깔끔이농원’ 대표가 고양에서 처음 재배해 첫 출하를 하고 있다.

“20년째 꽃 농사를 짓고 있다”는 원윤섭 ‘깔끔이농원’ 대표는 고향인 원흥동에서부터 국화를 키웠다. 그러다가 고양화훼단지에는 6년 전에 입주했다. 이곳에서 원 대표는 절화용 국화(소국, 대국)를 800여 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절화용 국화 재배는 단지 안에서 원 대표가 유일하게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국화는 색깔별로 흰색·빨강·노랑 등 20종류이며, 삽목도 일부분 있지만 종자용을 구입해서 재배하고 있다. 재배한 국화는 한국 화훼로 출하되어 일본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이 되고 있으며 국내로도 유통된다. 후리지아는 전주·여주 등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고양, 특히 원당화훼단지에서 최초로 실험재배를 했고, 1월부터 출하를 하고있다.

후리지아는 분화도 가능하지만 졸업과 입학 시즌에 맞추어서 절화로 수요가 발생한다. 이곳 농원의 후리지아는 밝은 노랑색의 겹이라서 더 예쁘다. 무엇보다도 30~45cm로 되는 꽃자루가 쓰러지지 않도록 바둑판 형태의 지지대를 꼼꼼히 세워서 우아한 자태로 곧게 잘 자라났다.

후리지아는 국내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겨울 꽃으로 재배되고 있다. 로맨틱하면서도 감미로운 향기로 졸업과 입학뿐만 아니라 기념일에 더 사랑 받는 꽃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평화로운 숲에서 요정 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지만 혼자만 애를 태웠다.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눈치를 채지 못했고,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빠져 죽었다(훗날 수선화 꽃으로 핀다). 괴로워하던 후리지아는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었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해 그녀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주고, 달콤한 향기까지 불어넣어 주었다. 이런 전설 때문에 후리지아의 꽃모양은 가련하리만큼 청초하고 깨끗하다.

후리지아 꽃말은 순결, 순진한 마음이다. 꽃말처럼 꽃 사이사이 속의 수수한 꽃봉오리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이른 봄이면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향기를 자아낸다.

이곳 농원의 후리지아는 일주일에 3번 이른 아침마다 절화로 작업되어 4월 말까지 한 포기에서 3번 이상 수확된다. 후리지아는 물에 꽂으면 최소한 20일 이상 달콤하고 깨끗한 향기를 솔솔 풍기며 꽃을 피워낸다. 또한 5월경 잎이 시들어지면 구근을 캐서 마늘처럼 말려서 저장한 후 다시 9월쯤에 파종하게 된다.

“예쁜 꽃농사를 짓기까지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는 원 대표. 그는 2012년 8월말 쯤 태풍 볼라벤과 덴버로 비닐하우스가 날아가고, 파이프가 파손되는 등 막심한 피해가 있었지만 거뜬하게 다시 일어섰다.
한국 농수산대학 화훼과를 졸업한 아들 재천씨가 농원을 돕고 있어 든든하다고 하는 원윤섭 대표. “달콤한 향기로 사랑받는 후리지아와 국화를 더 예쁘게 키우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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