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영재 엄마는 이것저것 걱정되는 것이 많다. 한글과 수학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가야하는 건지, 학교에 있는 동안 화장실에 가게 되면 잘 처리할 수 있을지, 1학년 때부터 왕따가 시작된다는데 친구들하고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입학을 앞두고 설레고 두근거리기는 아이나 엄마나 마찬가지다. 영재 엄마같은 예비초등생 엄마들의 궁금증을 모아 초등학교 1학년 부장교사에게 물어보았다.

학교공부에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공부를 많이 시킬 생각하지 말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정도로 하면 충분합니다.

한글은 어느 정도 알고 가야하나요?
읽기는 동화책을 읽는 수준으로 하고 오면 됩니다. 쓰기는 자기 이름과 간단한 말을 쓰는 수준이면 어려움은 없습니다. 학교에 와서 배우면 됩니다.

알림장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걱정인데요, 준비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입학하고 처음 한 달 정도는 담임선생님이 알림장을 붙여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준비물은 ‘주간학습안내’에 공지되니까 엄마가 읽어보고 챙겨주면 됩니다. 요즘은 학습 준비물을 대부분 학교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예전에 부모님이 학교 다닐 때처럼 학용품을 챙겨서 와야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입학 전, 아이가 혼자 할 줄 알아야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대소변 가리기, 자기 물건 챙기기, 스스로 밥 먹기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겠지요.

초등 1학년 아이들의 가장 문제시 되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여 교사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내 아이가 느낀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이가 하는 말만 믿지 말고 담임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어머니께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를 이해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친구랑 잘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내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친구랑 잘 사귈 수 있어요. ‘경청’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아이를 나무라거나 혼내지 말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함께 공감한 후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엄마랑 잘 안 떨어지려 하면 어떻게 하죠?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으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거니까요, 학교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아이를 심리적으로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을 배우는 거야, 쉬는 시간이라는 것도 있어서 친구들과 놀 수도 있단다, 학교에 가면 급식을 먹게 되는데 전문가들이 만들어주는 음식이니까 그거 먹으면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어서 네가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세요.

12월생이라 뒤처지면 어쩌죠?
생일이 빠르고 늦음에 따른 차이가 많지는 않아요. 조금 힘들어 하는 아동도 있지만 한 달이면 무리 없이 적응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12월생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닌 다른 문제가 있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1학년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유치원에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선생님이 해결해 주시는 경우가 많지만 학교에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합니다. 문제 상황에서 부모가 먼저 해결하지 말고 아동이 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주고, 성취하였을 때 구체적인 칭찬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고 입학한다면 적응이 빠를 것입니다.

선생님과의 상담은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은가요?
너무 자주하려고 부담 갖지 마시고 1년에 2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학부모의 참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학교에서 봄이면 학부모 연수 안내장을 보냅니다. 이때 참여해서 역할을 맡아서 해주시면 됩니다. 청소며 간식이며 챙기려 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요즘은 많은 학교에서 학부모의 잦은 학교 방문을 막는 추세입니다. 너무 자주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외에 어떤 것을 가르쳐서 보내야할까요?
무리하게 선행학습해서 보내려 하지 마시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해주세요. 내일 배울 것을 미리 읽어보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들으라고 알려주세요. 수업에만 집중하면 학교 적응에 문제가 없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평가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담임교사를 믿고 아이에게도 선생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아이들 앞에서 말을 조심해서 해주시면 좋겠어요. 선생님에 대한 부모님의 신뢰가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