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문제는 고양시민들의 최대관심사 중 하나다. 사진은 혁신학교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덕양중학교의 주요 활동들. (사진제공 덕양중)

“고양시 교육예산 확충 필요”
2014년 고양시 교육예산규모는 전년도 대비 59억원(12.2%)이 증가한 546억원. 수치상으로 현 시장의 취임당시 공약이었던 교육예산 4%의 목표치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예산인 361억원을 제외하면 현 시장의 임기동안 실질적인 교육예산의 증가는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경현 전교조 고양중등지회장은 “무지개연대 당시 기존 1%에 불과했던 고양시교육예산을 전국 평균인 4%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나마 있는 예산들도 대부분 시설투자에 쓰이거나 중앙정책의 분담금으로 나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 차원의 독자적인 교육사업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권용대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외협력팀장 또한 “시 교육예산을 너무 시설지원 쪽으로만 배정을 하지 말고 학교별 특화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현장에서는 시 차원의 다양한 교육지원정책을 요구하고 있었다. 혁신학교 지원사업을 비롯해 창조적 인재육성사업 확대, 학군제 개선, 상담교사 확충, 특성화고 실습시설 확충, ‘학교 밖청소년’들을 위한 공간마련 등 다양한 요구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학력향상 지원효과 뚜렷”
고양시 인문계고의 학력수준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학부모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이는 고교평준화정책 이후 우수학생들의 특목고 쏠림현상이 심화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대훈 교사는 “고양외고, 고양국제고 등 기존 특목고에 더해 저현고와 인근 파주 운정고 같은 자율형공립고에도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다보니 일반 인문계학교의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했으며 무원고에 다니는 장동하 학생 경우에도 “특목고와 비교해 아무래도 면학분위기 같은 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미선 학부모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시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학력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김규태 화수고 교감은 “현재 시행중인 고교 창조적 인재육성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실질적인 학력향상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이 사업은 작년 12개교에 총7억3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총 15억4000만원을 34개교(저현고 제외 관내 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차등지급할 예정이다. 김규태 교감은 “화수고의 경우 작년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교육과정개선’, ‘수업개선’, ‘교사역량강화’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결과 전교 520명 가운데 325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이는 고양시에서 고교 최고수준의 합격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감은 “전체 지원금과 대상학교를 확대해 각 학교 특색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면 전반적인 학력 향상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고경현 전교조 고양중등지회장은 “특정 몇몇 학교 혹은 일부 상위권학생만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전반적인 학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시행 중인 행복학교 지원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복학교의 경우 학력신장을 위한 프로그램, 체험학습, 학력 미달자를 위한 보충프로그램 등 학교별로 학력신장을 위한 특색있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고 지회장은 “학력향상을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도 시급하
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혁신교육클러스터 추진해야”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정책인 혁신학교사업이 5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고양시 혁신학교 수는 모두 15곳(초8, 중6, 고1). 관계자들은 이제 지자체 차원에서 혁신학교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애 덕양중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파주의 경우 시 차원의 지원이 있는데 반해 고양시는 그동안 특별한 지원이 없었다. 개별학교들에 재원을 떠넘기고 있어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으며 작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영상과학고 장준배 교무부장은 “특성화고의 특성상 실습기자재 마련을 위한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승희 느티나무도서관 관장은 “혁신학교가 모여 있는 행신 같은 지역에 혁신교육지구를 만들어 자발적·창의적 교육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청소년 위한 작은 거점공간 확충”
연구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의 수는 약 2만여명(2013년 기준). 대부분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범죄위험 등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양시의 경우 불과 2년 전 가출청소년 암매장사건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를 마친 청소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승희 관장은 “탈학교 학생 뿐만 아니라 학교 밖을 나서는 청소년들 모두 갈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지역별 거점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효정 학생은 “큰 복합시설도 중요하지만 다소 작고 불편하더라도 청소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또한 보여주기 식 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많이 참여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성과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승희 관장은 “교육은 1~2년안에 눈의 띄는 성과를 가져올 수 없다. 금방 성과가 안 보인다고 사업을 접지 말고 최소 5년 정도의 긴 안목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상담교사 확충, 학부모 교육 확대해야”
학교폭력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김대훈 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상담교사를 확충하고 질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권용대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외협력팀장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대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고 가해자들이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미선 학부모는 “고양시가 2학군으로만 분류되어 있어 학교가 너무 멀리 배정되는 경우가 있다. 학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부모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영애 덕양중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덕양중학교의 경우 교장이 주도한 학부모교육이 큰 성과를 거뒀다. 고양시가 새로운 진로나 교육을 경험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강사단을 꾸리면 경험도 공유하고 고민상담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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