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통해 공동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자율적 단체다.(국제협동조합연맹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문’에서) 고양시는 1990년대 초부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인구의 증가만큼 소비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통시장을 선점하고 확장하기 위한 대규모 마트 확대가 중소상권의 협업과는 거리가 멀게 급속도로 대형화 되며 그 수를 늘려갔다. 일산신도시의 중심도로인 중앙로를 기준으로 할인점과 백화점이 하루가 다르게 좌백우마(좌측 백화점 우측 마트)로 서둘러 경쟁을 하듯 개점을 했다. 새로운 소비유통환경을 접한 시민들은 신기하기도 했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대형마트에 점점 익숙해져 갔다. 그 사이 우리에게 안정된 소비를 이끌어 주었던 동네수퍼마켓은 소비자의 외면아닌 외면으로 점점 설 곳을 잃게 되었고, 대형마트의 시스템에 현혹되어 소비하지 않아도 될 물품들까지 과소비 하게 되었다. 대형마트의 급성장에 골목상권은 미처 대응하지 못했고, 그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소비시장의 사랑방 역할도 해왔던 지역 수퍼마켓들이 하나 둘 사라지며 위기감을 느낀 동네 수퍼마켓이 작게나마 그들의 공동체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상생의 역공을 시작했다.                                     

 

지역과 함께 공동의 이익 창출
고양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도매물류센터)가 지난 2월 7일 일산동구 성석동에 대지 3,950㎡, 연면적 2,231.7㎡(지하 1층. 지상3층)로 완공, 개소식을 통해 정식 오픈했다. 고양시수퍼협동조합(이하 수퍼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도매물류센터는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물품을 공급하고 조합원들은 소비자에게 싸고 경쟁력있는 물품을 공급하는 공익적 슬로건을 중심에 두고 태어났다. 도매물류센터는 1층은 물류창고와, 신선식품을 위한 냉동냉장창고, 주류부스, 휴게실, 주차장 등이 마련되어있고, 2층에는 운영 사무실, 3층에는 회의실, 교육장 등 조합원과 직원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임원배 이사장은 “수퍼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중소영세상인의 발전과 권익보호, 그리고 협동사업을 통한 공동구매, 경제적 지위향상,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며 “그 중심에 도매물류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도매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조합원과 사업자들은 유통과정이 3단계로 축소돼 물류비가 대폭 절감되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각 매장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어 경영개선에 효과가 있어,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다.

▲ 임원배 이사장은 “코사마트와 협동조합은 조합원과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라며 조합원과 고객에게 고마워 했다.
공동브랜드 코사마트
수퍼협동조합은 1989년 경기북부협동조합 설립 후 대형마트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2년여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끝내 유지하지 못했고, 14년 전인 2000년 4월, 34명의 조합원이 경기북서부조합으로 정식 설립인가를 받고 코사마트 브랜드로 통일해 다시 출범하게 되었다. 부활을 꿈꾸는 동네수퍼마켓이 도매물류센터를 통해 한 번 더 크게 신호탄을 울렸다. 동네 가까이에서 만나는 ‘코사마트’(KOSA MART) 브랜드가 그 신호탄의 주인공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수퍼마켓협동조합의 전국브랜드 코사마트가 태어난 것도 지역 수퍼마켓과 전국수퍼마켓 조합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동네 명품브랜드로서의 결과물이다. 이후 코사마트는 탄탄한 운영아래 가입조합원이 하나하나 늘어나며 그 규모와 경쟁력은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커져가고 있다. 이런 결과는 코사마트 협동조합이 조합보다는 조합원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코사마트와 협동조합이 여기까지 오는데는 조합원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전국브랜드로 출발한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라며 임 이사장은 지난날을 회상했다.

협동조합 초기에는 대기업의 자금과 물량 공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합원들은 더 힘을 합쳤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자구책으로 협동조합 물류창고를 식사동에 오픈했었고 올해 1월까지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물품도 다양하지 않아 크게 활성화가 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런 어려움과 고생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물류센터도 구축했다고 봅니다”라고 임 이사장은 말했다.


수퍼마켓 변화로 경쟁력 갖춰
공동구매 시스템은 실질적인 소비를 이루는 소비자들에게도 가격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갔다. 협동조합의 상생의 역습은 단순히 역습만이 아니라 대기업과 공생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놨다. 도매물류센터는 롯데수퍼와 공동구매를 실현해 가격경쟁력을 더 높였다. 대기업을 적이 아닌 아군으로 얻은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위해 지능적인 변화속의 진화를 꾀한 것이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적과의 동침으로 다양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발전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를 통일하지 않으면 또 다시 구멍가게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시스템과 신뢰성 있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코사마트의 시설과 운영을 점진적으로 개선과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라며 브랜드 통일화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일산동에서 코사마트를 운영하는 안병용 수퍼마켓협동조합 총괄이사는 “유통단계를 줄여서 물품을 구매하니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필요한 물품만 저렴하게 구매해 판매를 하니 이젠 소비자들이 마트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고 단골도 되었다. 또한 계획된 물품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코사마트 브랜드를 간판으로 쓰길 잘했다”고 전했다.

 

변화하는 모범 조합
동네수퍼마켓의 든든한 지원군 도매물류센터는 한단계 진일보했다. 물류센터의 완공 그 자체가 진일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변화하고 혁신하는 도매물류센터가 되려한다. 더 나은 조건의 공동구매 실현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수퍼협동조합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도매물류센터의 상생과 함께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더 저렴하게 공동구매해 중소상공인에게 경쟁력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동네 슈퍼마켓이 되도록 물류센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면 도매물류센터는 고양시 골목상권의 부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건전한 소비시장을 이끄는데도 일조 할 것이다.

 

▲ 물류센터는 정리정돈 된 물품들로 가득하다. 수퍼를 위한 수퍼로서의 역할이 충분하다.

중소상인 다양한 의견 수렴
도매물류센터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물품을 직접 구매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소비를 위한 사업자는 구매가 제한되며 소비자 판매를 위한 고양, 파주시의 사업자면 모두 가능하다. 지역의 음식점도 이곳을 이용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매물류센터의 물품은 잡화부터 공산품과 쌀, 야채, 과일 등의 신선한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당연히 가격과 품질은 수퍼협동조합이 보증한다. 운영시간은 월~금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다. 법정 공휴일은 휴무다. 또한 소주와 맥주 등의 주류는 주류카드가 있어야 구매가 가능하다.

“언제든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문은 열려 있습니다. 지역의 상공인들을 위한 준비된 도매물류센터이니 편안하게 찾아주시면 성심성의껏 여러분들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동참해 주십시요”라고 임 이사장은 전했다. 앞으로 도매물류센터의 충실하고 건강한 역할이 지역 중소상인들의 부활과 경쟁이 아닌 공동체적 상생마인드의 철학과 진화하는 기능에 큰 기대를 해본다.

문의 031-966-2213
주소 일산동구 성석로 3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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