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신문에서는 ‘6·4고양선거, 시민과 함께 정책선거로’라는 제목의 기획을 연재한다. 1회 교육 분야, 2회 복지 분야에 이어 이번호에는 문화 분야를 다룬다. 문화 분야에서 고양시 현황은 어떠하며, 개선되어야 하거나 지향해야하는 문화정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바람직한 문화정책이 어떠한 공약으로 제시됐을 때 현실화 될 것인지에 대해 다뤄보았다.
문화예술 창작자인 지역예술인과 향유자인 지역주민 10명에게 문화 문야에서 바라는 공약을 물어보았다. ‘지역예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족하는 정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는 없지만, 6·4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이 참고할 만한 기획이기를 바란다.

▲ 최경순 고양들메길 대표
“북한산 활성화 위해 버스노선 신설해야”
북한산성의 99%이상이 고양시 행정구역에 포함된다. 복원 및 관리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매년 북한산을 찾는 800만의 관광객들이 대부분 서울지역을 통해 오르고 있다. 이들을 효자동 쪽으로 유치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원당부터 시작해 삼송, 지축역을 지나 효자동 북한산 입구에 이르는 버스노선을 추진하면 좋겠다. 사업성은 좀 떨어지더라도 시 직영으로 버스를 운영하면 고양시코스에 등산객을 꾸준히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최종태 영화나눔협동조합 상임이사
“예술 인력을 하드웨어와 연결시킬 행정력 있어야”
고양시만큼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도 없다. 하지만 고양시가 갖춘 하드웨어, 이를테면 방송국, 영화사, 아람누리를 활성화시키는데 문화예술인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에 어떤 문화예술인들이 살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좋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췄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음에도 이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외부에서 공연물을 사오거나 인물을 초청한다.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은 행정에서 해줘야 한다.

 

 

▲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
“고양의 정신 스며있는 문봉서원 복원해야”
고양인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문봉서원과 고양팔현의 복원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고양시에 전래되어 내려오는 호미걸이, 용구재 이무기제, 싱아대소리 등 주요 무형문화재에 대한 시 차원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전통문화보존에 대한 시 예산이 부족한데 좀 더 반영될 필요가 있다. 고양시의 경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은 만큼 전통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다시 살려야 한다. 그 속에서 애향심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기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강미순 소극장 ‘기적’ 대표
“소극장에 대한 지원 있었으면”
고양에는 원당 소극장, 뉴코아 소극장 등이 있다. 극장은 영업을 해야 자생할 수 있는데 소극장은 그렇지 못하다. 시설이 좋은 대극장에서 해야 할 공연이 있는가 하면 소극장에서 해야 할 공연이 있다. 지역주민들이 소극장에 다가가는 데 있어 갖는 어려움들이 해소됐으면 좋겠다. 나처럼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소극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주민이 소극장을 만들고 운영할 때 관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지역에 있는 시설의 유휴공간이 지역 문화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

 

▲ 김경윤 자유청소년도서관장
“노인들 자존감 살리는 실버문화 고민해야”
고령화되는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제 실버문화에 대한 성찰을 할 때다.
노인들이 몸을 움직이는 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노인에게 풀뽑기 같은 단순노동을 시키라는 말이 아니다. 노인의 노동을 값싸게 보지 말라는 말이다. 이 사회에서 자존감이 가장 절실한 계층이 노인들이다. 노인의 자존감을 살려주면서 노인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포섭하는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예로 도시농업을 생각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 하며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해지고 공동체 속에서 일 하니까 외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 박상돈 (사)한국청소년문화연대 ‘조인핸드’ 회장
“고교마다 특화된 예술 프로그램 지원해야”
고양시 각 고등학교마다 특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그것을 시에서 지원해 줬으면 한다. 화수고의 사물놀이, 세원고의 연극반 등 잘 하는 학교가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 사물놀이, 음악밴드,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각 학교에서 하나씩 맡아 특성화해서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는 진로의 기회를 줘야한다. 100만 도시에 청소년 예산이 너무 적다.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카페 등과 같은 시설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 기획된 행사보다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
“지역예술인 위한 고양예술인회관 필요”
고양시만큼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없다. 2만5000명의 예술인들이 고양시에 거주하거나 상주한다. 고양에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창작활동을 하고 공연·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아람누리나 어울림누리는 고양에 있으면서도 고양의 예술인이 아니라 국내 유명 예술인들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고양의 예술인들은 어디에서 공연하고 전시해야 하나. 고양예총이 총회를 열려고 해도 공간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고양의 예술인들이 홀대받는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고양의 예술인들이 창작하고 공연·전시할 수 있는 ‘고양예술인회관’이 필요하다.

 

▲ 안재성 향토문화보존위원회 위원장
“향토사적 중요성 알고 많이 발굴해야”
향토사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도 있는 만큼 향토사적을 많이 발굴해야한다. 작년 ‘고양600년’을 맞아 북한산 유적, 가와지볍씨 등이 조명됐지만, 미흡한 측면이 있다. ‘고양600년’의 해 이후에도 이러한 문화유적이나 유물이 지속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단순히 문화재 유지·보수만으로 문화적 정체성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정신문화 계승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 고양의 미래비전을 위해서라도 정신문화 계승사업이 중요하다. 시 차원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져야 한다.

 

 

▲ 이효녕 시인
“지역주민생활에 밀착한 문화공연 늘어났으면”
‘문화기반시설 확충’은 정치인들 공약의 단골메뉴이다. 타 지역에 비해 고양시의 문화기반시설은 열악하지 않은 편이지만 문화 인프라 확충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정작 실행 단계에서는 공염불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시가 일반 예술문화정책 보다도 체육문화정책에 비중을 두는 것은 실적이 보다 가시화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지만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밀착한 공연이나 전시를 늘렸으면 한다.
지역주민들이 문화의 혜택을 보다 고르게 받는 방안을 찾아 공약에 제시했으면 좋겠다.

▲ 조경희 고양송포호미걸이 보존회장
“전통예술 맥 잇는 전수회관 필요”
전통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설자리가 작다. 많은 돈을 들여 외부 예술인을 초청해 아람누리 등에서 공연하는데, 그러면 지역 예술인들은 차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진다. 전통예술을 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필요하다.
민속놀이의 맥을 잇는 ‘전수회관’이 김포, 파주에는 있지만 100만 고양시에는 없다. 아람누리 노루목 야외공연장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5000년 가와지볍씨가 발견된 송포지역에 전통예술을 할 수 있는 ‘가와지 민속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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