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어 놓고 이제와서 경쟁력 운운”
임용규·박종기·진종설 예비후보 연합성명

11일 전격 시장출마를 선언하고 17일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강현석 전 고양시장에 대해 경쟁관계에 서게 된 후보들이 공격성 성명서를 공동으로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출마를 고사하며 다른 후보들을 나서서 지원했던 강 후보의 전격적인 출마선언에 임용규 박종기 진종설 예비후보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종기, 임용규, 진종설 예비후보는 강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소식에 ‘강현석은 새누리당의 필패 카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세 후보는 “고양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던 일산동구 당협위원장인 강현석의 지방선거 출마소식은 오랜 기간 표밭을 일궈오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심한 배신감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며 “이는 고양시민과 새누리당 당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동환 후보는 “10일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방문해 인사차 간 자리에 강현석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치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은 신의와 신뢰를 저버린 일이다.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용규 후보 역시 “안한다고 하다가 이제 와서 열심히 뛰는 사람들 모두를 ‘경쟁력 없는 후보’라고 일축해버리고 돌연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해받기 힘들다”며 “이왕 이렇게 판이 커진 것은 새누리당 시장 선거에는 더 좋은 흥행요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현석 후보는 “이동환 후보에게는 먼저 만나서 이야기하고, 임용규 후보에게는 바로 전화를 걸어 양해를 부탁했다”며 “정말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주변과 시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번 선거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알고 결단한 만큼 다른 후보들과 지지자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후보는 “전략공천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것은 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 마감 날짜에 임박한 강현석 후보의 결정에 아직까지는 지역 정가의 눈빛이 곱지는 않다. 그러나 백성운 전 의원과 강현석 후보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속속 참가하고, 공박이 계속되면서 새누리당 고양시장 선거전이 ‘흥행’면에서는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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