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미술관에 놀러오다,

공기나 햇빛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밀착돼 있는 색. 우리 눈으로 들어와 느낌을 전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색’에 관한 모든 것을 탐구하는 ‘색, 미술관에 놀러오다’가 6월 29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색은 사회적 약속이자 기호 역할을 한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같은 색의 중요성 때문에 미술 교과서에서는 색을 비중 있는 조형요소로 다루며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색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색채 교육 교과과정에 따라 ‘빛과 색의 관계’, ‘색의 요소’, ‘색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 등으로 나눠 구성한다. ‘빛’에서는 색을 보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인 빛을 다루는 작가 안종연, 신성환, 이지숙, 박현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색을 보려면 빛이 있어야 하므로, 전시를 통해 빛과 색의 관계를 알아본다. 안종연에게 빛은 생명과도 같으며 빛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몽롱한 영혼을 마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신성환 작가의 ‘빛으로 세상을 그리다’는 관람객의 참여로 이뤄지는 작품이다. LED펜을 이용해 빛으로 그린 그림이 모니터에 나타나게 하는 작업이다. 빛을 조각과 회화로 표현한 이지숙, 박현주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 배동기, concealment 43, 57.5x54.5cm, 나무에 채색, 2013


‘색’은 색의 3요소인 명도, 채도, 색상 등과 색의 성질에 대해 알아보는 섹션이다. 색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무채색방과 유채색방으로 분리해 꾸몄다. 이승조, 설박, 오유경, 고낙범, 배동기, 김형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승조는 흰색과 검정색으로 투영된 아름다운 환영이 드러나는 대작을 선보인다. 설박은 흰색 한지에 먹과 콜라주를 이용하여 우리의 강산을 단순화한 수묵화를 내건다. 오유경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 관심을 두지 않던 사물을 새롭게 보게 한다.
색채 연구로 작품을 만드는 고낙범, 색채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연구하는 배동기, 도시를 테이프를 통해 재해석하는 김형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신수진, Forest Sharing 공유하는 숲, 가변설치, mixed media, 2014

마지막 섹션에서는 색의 느낌, 연상, 상징 등 다양한 색채 현상을 전달하는 이경, 신수진, 이현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색을 체험할 수 있다. 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섹션은 우리가 색을 어떻게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공간이다. 이경은 작가가 당시 느꼈던 감정을 형용사로 떠올리고 그에 맞는 색을 찾아가는 작업을 한다. 색결을 표현하는 신수진, 마주친 두 시간이라는 미디어 작품을 보여줄 이현진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 교과서를 토대로 기획됐다.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나만의 칼라노트 만들기’(5000원), ‘나도 작가! 색띠 작품 참여하기’(3000원, 이상 상시), 주말교육프로그램으로 ‘예술치료 전문가와 함께하는 색채 놀이’(4월 5일~6월 21일 예약자에 한함,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입장료 포함 1만원)도 진행한다. 일반 5000원, 단체 3000원. 고양문화재단회원 1000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4월 30일, 5월 28일, 6월 25일) ‘문화가 있는 날’ 입장료 1000원.
문의 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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