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풍동 애니골 번영회’ 이길성 회장

▲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애니골 번영회 봉사와 ‘친구’를 야심차게 운영하며 즐거운 먹거리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 이길성 풍동 애니골 번영회 회장

경기도 지정 테마마을 풍동 애니골은 음식문화 시범거리다. 요즘 특색 있는 꽃들이 한가득 피어나듯 다양한 음식점의 메뉴가 반기는 곳이기도 하다.

풍동 애니골 번영회의 14대 회장으로 지난 1월 취임한 이길성(55세) 회장은 연탄을 이용한 돼지갈비 구이집인 ‘친구’를 운영하고 있다. “잘 가꾸어진 풍동 애니골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곳”이라는 이길성 회장.

그 또한 남다른 땀과 노력으로 서오릉 고갯길에서 애니골까지 달려왔다. 서오릉 부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그 시절의 시골길은 적막한 어두움으로 꽉 찼고, 그 어두움이 싫고 무서워서 그는 신문배달을 하며 마냥 뛰었다고 한다.

한부 한부씩 멀리 떨어진 외딴곳까지 신문을 넣다보면 항상 그 장소 어디쯤에는 겨울철의 어두움이 더 빨리 내려앉곤 했다. 그는 홀로 된 어머니의 생계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꿋꿋하게 견뎌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러 구역을 돌며 신문을 돌렸고, 남은 신문들은 빠짐없이 읽으며 정보와 지혜를 터득했던 어린 시절, 이 회장은 “그 시절의 신문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도 기본에 충실하며 모든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년 전 애니골에 무허가 비닐하우스였던 ‘기찻길 옆 오막살이’부터 음식점을 해왔다. 솜씨 좋은 아내 최종순 씨와 가족들의 노력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정착을 했지만, 무허가여서 2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친구’로 이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잘되면 본인이 잘해서 그렇다고 착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2008년 3월 가족들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별안간 진짜 건달들이 들이닥친 것. 그 사람들이 내놓은 서류에는 본인이 차를 팔려고 준비해준 인감과 인감증명이 공증된 차용증에 보증인으로 되어 있고, 3건 합한 금액은 약 10억 정도 되었는데, 그 돈을 빌려 그렇게 만든 사람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집과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몰려와서 행패를 부렸는데, 한 달 동안 피를 말리는 독촉과 협박을 받았다. 절망감으로 몸은 땅속 깊이 떨어졌을 때 이 회장은 “아차 교회를 잊고 있었구나”를 머리속으로 깨닫고는, “여보 교회를 갑시다”라고 충격과 화병으로 얼굴이 어둡게 변해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그 무렵 집과 운영하던 음식점에 빨간 딱지가 붙어 있던 암울한 시간이 시작됐지만 주변 신도들의 도움으로 가족이 마두동 충정교회(담임목사 옥성석)로 갔다. 그야말로 회개의 기도, 눈물의 예배를 드린 후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 맡기자고 결심했다. 그런데 하나님께 모든 짐을 맡기고 나니 너무나도 마음이 편하고, 두려울 게 없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애니골 지인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송사에 걸려있던 수많은 일들이 신기하게도 해결되는 영적 체험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일에는 옥성석 담임목사의 주례로 큰딸이 결혼을 했다. 이 회장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바르게 자라준 두 딸들이 그저 대견하고 음식점 안의 작은 방에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리며 손님들께 친절과 정성을 선사한 아내가 고맙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친구(본지 1060호 소개)’는 2001년 개봉해 빅히트를 쳤던 영화를 모티브로 인용해 마니아들에게 추억을 담는 먹거리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곳이다. 이길성 회장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애니골 번영회를 통해 봉사하고, 음식점 ‘친구’도 야심차게 운영하며 즐거운 먹거리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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