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가볼 만한 곳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는 이들이 많다. 평소 가족과 보낸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면, 5월 3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을 놓치지 말자. 아이와 함께하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행사, 공연, 공간을 정리했다.

▲ (사진 왼쪽부터)‘튼튼쑥쑥 어린이 안전·건강 박람회’ 지난해 행사장, 그림자극 ‘내 손을 만지지마!’의 주요장면,피노키오뮤지엄이 소장한 이탈리아 인형극에 사용된 고가의 피노키오 인형

미리 미리 안전 교육, 튼튼쑥쑥 어린이 안전·건강 박람회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아이들의 안전 생활과 정신적·육체적인 건강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박람회가 열린다. ‘튼튼쑥쑥 어린이 안전·건강 박람회’에는 어린이 안전·건강·성장과 관련한 100여 개의 기업과 단체가 참여한다.
이번 박람회는 어린이 생활 안전 문화 확산과 안전 교육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은 가정 내 안전사고와 재난(지진, 화재) 안전체험, 유괴·성폭력 등 신변안전 체험, 교통안전 체험 등을 박람회 기간 내내 실시한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어린이 구명조끼 체험을,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안전하게 이용하기와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체험을 진행한다.
일산경찰서는 아이가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아이의 지문과 얼굴 사진, 기타 신상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보다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어린이 실종 예방-사전 지문 등록제’를 실시한다. 대상은 18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등으로 보호자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자전거와 횡단보도 체험 교육도 이뤄진다.
평생 건강을 위한 건강 습관 들이기 프로그램도 있다. 지멘스와 함께하는 ‘어린이 건강검진 서비스’는 5월 2, 3일 행사장을 방문하는 어린이 100명(사전등록, 현장등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검사 항목은 신장, 체지방, 시력, 혈액, 심전도 등 8가지다. 이외에 식생활 안전 관리, 건강한 양치 습관 기르기, 올바른 자세 갖기 등 어린이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난청과 중이염, 성장과 비만 등 의사로부터 듣는 건강 강좌도 열린다.
5월 2~4일 오전 10시~오후 6시 킨텍스 제1전시장. 관람비 무료.
문의 02-3153-4432, www.healthykids.co.kr

그림자야 놀자, 그림자극 ‘내 손을 만지지 마’
빛과 손, 그리고 상상력으로 만드는 그림자극 ‘내 손을 만지지 마!’가 5월 6일부터 6월 1일까지 파주출판단지 보림인형극장 ‘봄’에서 공연된다. 그림자극은 스크린 조명을 이용해 스크린 뒤에서 인형을 움직여 그림자놀이를 하는 인형극을 말한다. 기원전 중국에서 처음 생겨나 송나라 때는 이를 담당하는 관리가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 후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유럽에 퍼졌고, 19세기 들어 프랑스에서는 ‘중국의 그림자놀이’로, 영국에서는 ‘그림자쇼’ 등으로 불리며 독특한 연극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내 손을 만지지 마!’는 두 손과 자그마한 손가락 인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공연이다. 새, 오리, 개 등 단순한 것부터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 노래를 하고, 오리가 호수에서 헤엄치며 노는 등 상상의 나래를 편 이미지들이 펼쳐진다. 사람이 피아노를 치고 남녀가 사랑을 나누며 검투사가 싸움을 하는 등 코믹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이번 작품은 대사 없는 이미지와 그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 코믹한 이야기로 이뤄진 판타지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색다른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내 손을 만지지 마!’는 이탈리아 극단 발레리아 구글리에티의 작품으로 200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오프 트라페시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공연을 수상했다. 2009년 브라질 보네코스 카넬라 축제에서 관객 선정 최우수 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보림인형극장은 2006년부터 줄곧 다양한 인형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파주 유일의 인형극 전문공연장이다.
평일 오전 10시20분, 11시30분(월요일 휴관), 토·일·공휴일 오후 1시, 3시. 자유석 2만5000원(18개월 미만 유아는 부모 동반 시 무료 입장).
문의 031-955-3488

동화 속 여행, 피노키오뮤지엄
아이와 함께 동화의 나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정직’이라는 교훈도 주는 파주출판단지 내 피노키오뮤지엄이 최근 새단장을 마쳤다.
피노키오뮤지엄에 들어서면 입을 쩍 벌린 상어 한 마리가 보인다.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가 갇혀 있던 곳이 상어 뱃속이었는지, 고래 뱃속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건 어른들 뿐이다. 아이들은 그저 신나게 상어 뱃속을 드나든다.
지난해 11월 열림원 사옥 안에 개관한 피노키오뮤지엄은 ‘피노키오에 관한 모든 것’을 상설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거짓말 하면 코가 잔뜩 길어지는 피노키오가 다양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뮤지엄 측이 소장한 작품은 1200여 점. 그중 4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영미문학 번역가이자 수집가인 이상영 씨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20여 년에 걸쳐 모은 것들이다. 1950년대에서 1980년대에 주로 제작된 앤티크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장품이다.
피노키오라고 하면 대부분 월트 디즈니의 피노키오 캐릭터를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피노키오 캐릭터는 수백 종류에 이른다. 시대, 장르, 나라마다 다른 모습의 피노키오를 마주하는 재미가 있다.
박물관에서는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들이 관람객을 먼저 맞는다. 각 나라의 공연 무대에 섰던 인형들로 그 나라 사람들을 닮은 듯한 얼굴과 표정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노키오 만화책, 세계 최초(1932)의 팝업북(책을 펼쳤을 때 입체적으로 그림 등이 튀어나오는 책), 191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피노키오 초판본 등 희귀한 소장품들도 볼 수 있다. 크리스탈 피노키오 한정품, 이탈리아 인형극에서 사용된 인형 등 고가의 소장품도 다수다.
벽면에 동화 줄거리와 삽화를 곁들인 박물관은 미로처럼 이어진다. 동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컨셉트로 연출한 것이다. 뮤지엄 측은 희귀본이 유리관 안에 진열돼 관람객들이 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태블릿과 모니터를 이용해 디지털북 형태로 주요 책들의 내용과 삽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월부터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람 후 종이관절인형 피노키오 만들기(1만원), 목각인형 피노키오 색칠하기(8000원) 체험도 할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연중 무휴), 초등생 이하 5000원, 중·고생 6000원, 일반 7000원.
문의 031-955-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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