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공연 전날 취소 통보... 정치적 부담 의혹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각종 행사가 취소 혹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아람누리에서 개최하려 했던 봄맞이 음악공연 ‘뷰티풀민트라이프’(이하 뷰민라)가 공연 하루 전 고양문화재단의 통보로 돌연 취소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구나 ‘뷰민라’ 공연의 갑작스러운 취소가 6·4 고양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말도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뷰민라’ 공연은 4월 26~27일과 5월 3~4일 동안 개최하려 했다. 그런데 ‘뷰민라’ 공연장소인 아람누리 야외극장을 대관해준 고양문화재단은 기획사인 마스터플랜프로덕션 측에 공연 하루 앞둔 지난 25일 오후 6시에야 공연취소 통보를 공식적으로 했다. 일각에서는 백성운 고양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 측이 ‘세월호 통곡 속에 풍악놀이 웬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직후 정치적 부담을 느낀 고양시 산하의 고양문화재단이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성운 예비 후보 측은 2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음악페스티벌의 강행은 분통을 넘어서 안쓰러운 반상식적이고, 반시민적인 폭거라고 규탄한다”면서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측은 26일과 27일의 음악 페스티벌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25일 6시경 공연취소 통보를 받은 직후 마스터플랜프로덕션 측은 즉각 고양문화재단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이미 정상적인 공연의 진행을 위하여 음향, 조명, 무대, 영상 시스템의 세팅 및 부스 설치뿐 아니라 리허설까지도 완료되기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제지나 협상 조치가 없었으며, 공연을 앞둔 지 불과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해 침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프로덕션 측은 이 같은 공문은 보낸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장의 정상적인 협조(전기나 수도의 공급, 보행로 확보, 시스템 및 행사물품 보존 외) 없이 공연을 진행할 경우, 관객과 출연자, 관련 스태프 및 시스템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공연취소 통보를 25일 오후 7시 40분자로 수락한다는 내용을 고양문화재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추모 리본을 달고 숙연하게 공연을 꾸미겠다는 뜻을 밝힌 59개 공연 출연 팀은 갑작스런 취소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고양문화재단 측은 공연취소 통보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며 더구나 백성운 예비후보 측의 보도자료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조성룡 고양문화재단 홍보마케팅실장은 “고양에서도 희생자가 나타나는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파장이 커지면서 21일경부터 공연 기획사측과 협상을 시도했다. 공연연기, 실내공연, 공연취소 등 3가지 안을 놓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기획사측이 3가지 안을 모두 완강하게 거부하며 공연 강행을 주장했다”며 “기획사측에 대한 설득을 거듭하다가 26일 공연취소 통보를 보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한 “공연취소 통보가 백성운 예비후보 측의 보도자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마스터플랜프로덕션 관계자는 “25일 고양문화재단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를 받고 전적인 책임이 고양문화재단에 있으니 손해배상에 대해 책임지기로 한 사항에 대해서도 공문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된 공연 입장권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고양문화재단을 통해 판매된 입장권은 400여 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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