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4 고양선거 출마한 강현석 고양시장 후보

▲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가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강현석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는 “우선 눈치 보지 않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로 바로잡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나머지 그의 공약은 이것에 기반한 것으로 부수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성오 기자>

‘시장 나서라’는 거센 압력 외면 못해
현 시장 킨텍스 부지 헐값 매각 비판
관광객 끌어들일 수 있는 창릉천개발
킨텍스 2단계 국비 챙겨 정치력 발휘 

 

강현석 전 고양시장이 5명의 경선 후보자 중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6,7대 고양시장을 역임했던 강 후보가 6·4 고양선거에 다시 뛰어든 시점부터 최종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그의 주위에는 격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늘 뒤따랐다. 그 비판과 격려를 강 후보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고양시장 후보자로서의 시정철학과 현 시정에 대한 비판점, 그리고 공약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인터뷰는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틀후인 지난 3일 주엽동 선거사무실에서 가졌다.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가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전격 선회했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가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전격 선회했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지역원로나 당원들로부터 고양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수많은 압력을 받았다. 그분들은 지난 4년 동안 현시장의 시정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분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후보가 난립하지만 최성 시장에 맞설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며, 만약 당신이 출마하지 않고 지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가장 크게 져야 하느냐라는 말도 했다. 그 와중에 새누리당 공천신청 기간이 일주일 연장 되면서 빨리 신청서를 준비하라는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거기서 무너진 것이다. 다만 많은 준비를 하고 먼저 출마의사를 밝혔던 시장후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도와준다고 했던 이동환 후보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렇다면 최성 현 시장이 해온 시정에서 어떤 비판을 하고 싶은가.
킨텍스 지원부지를 (주)퍼스트이개발, 그리고 현대 모비스에 판매하는 과정에 석연찮은 의혹이 있다. 고양시 부채를 줄이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를 헐값에 매각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고양시에 득이 되는 길이 아니다. 기부채납 대상인 요진개발 부지의 학교용지를 추가 협약으로 개발업체에 돌려준 것도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고양시 공무원 인사정책을 특정지역 위주로 펼쳤다. 정말 의욕적으로 일 잘할 사람들은 한직으로 빠져있다.

민선 5기 들어 ‘시민 우선의 자치도시’를 표방했다. 때문에 교육이나 복지에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 시장이 된다면 이러한 시정을 계속 이어받을 의향은 없는지. 
최 시장이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교육예산을 많이 편성하지 않았다. 교육예산을 많이 편성했다고 자랑하지만 무상교육비를 포함했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교육예산이 많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나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었다. 무상급식이 아니라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세금급식’이기 때문이다. 교육예산이 무상급식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원어민 영어교실이나 방과후 학습 등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을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들었다. 최 시장이 자랑하는 복지예산도 중앙정부에서 거의 대부분 결정하고 지방정부는 그저 따라갈 뿐이다.

만약 고양시장을 됐을 때 시정철학을 집약하는 문구가 있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는 문구가 고양시 곳곳에 붙어있다. 심지어 화장실이나 식당 아주머니 앞치마에도 붙어있다. 구호정치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구호정치의 다른 예로 고양시에 있는 기피시설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결된 것이 있느냐.  최소한 해결을 했다고 말하려면 기피시설을 없게 했다든지, 기피시설을 지하화 했다든지 하는 실제적인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기피시설 해결했다고 홍보만 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 창출 도시 1위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그 일자리를 살펴보면 공공근로가 대부분이다. 시정철학을 알리는 문구보다 실제 시정이 어떻게 효과를 나타냈느냐가 중요하다. 

시장이 된다면 고양시 장기육성산업으로 방송영상산업 즉 ‘브로멕스’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지.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산업단지도 조성하기 어렵고 일자리도 창출하기 어려운 도시다. 기업이 고양시로 이전해오면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이 중과된다. 이러한 각종 규제를 피해가면서 고양시가 장기적으로 육성할 분야가 뭐가 있느냐를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 방송영상산업이었다. 방송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의 재임시절에 중점적으로 한 것이 영화사와 영화 관련 기업의 유치였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국내 중요 영화사는 고양시로 다 모였다. 그러나 현재는 입주해있던 영화사들이 많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시장이 된다면 4년간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방송영상산업이 고양시에 꼭 필요하다면 이 분야를 육성시키겠다.

지난 8년간 시정활동을 함에 있어서 스스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8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 이유가 ‘사람을 안 만나준다’, 그리고 ‘민원을 안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시장실 문턱이 너무 높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 시장 입장에서 사람들을 안 만나 준 것이 아니라 못 만나 준 것이다. 시장을 만나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나도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썼지만 한계가 있지 않느냐. 도저히 해결 되지 못하는 민원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 다만 민원해결 과정에서 공무원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책임은 시장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 후보는 ‘깨끗하다’ 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100만 고양시민의 시정을 이끄는 시장으로서 정치적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는데.
2000년대 초반 고양시에 경의선이 복선화 될 때 대부분의 시민들이 지하화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나는 지하화에 반대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을 찾아가, 경의선을 지상으로 하겠다고 말한 다음, 지상으로 하는 대신 소음문제, 도시단절문제 등 경의선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달라고 설득하고 부탁했다. 20일 후 쯤 장관이 도와주겠다는 답이 왔다. 그 이후 당시 경의선 반대대책위 사람들이 장관의 답변을 듣고 내편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또 하나는 킨텍스 2단계 사업을 위한 국비 예산이 전혀 책정되지 않았을 때,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화해 국비 확보를 기어이 했다는 점이다. 킨텍스 예산 없는 상태의 국비 예산이 국무회의에 심의되기 불과 며칠 전에 강 대표를 설득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정치력이 없다고 할 수 있나. 

일산의 발전에 비해 덕양의 발전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양시 발전에 있어  덕양과 일산간 불균형은 지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일산이 계획도시로 개발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더라도 불균형의 격차는 좁혀야 한다. 덕양구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된다면 덕양구의 그린벨트 해제된 곳에 대해 증축이나 개축을 포함한 크고 작은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고양시장 후보자로서 내세우는 공약은 무엇인가.

일단 기본적으로 공직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를 바로 잡겠다. 1순위, 2순위를 다투는 공무원이 자리에서 밀리게 한다든지, 특정 지역의 인물이 요직을 차지한다든지 하는 행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공정한 인사정책을 펼 것이다. 시장이 내부 고객인 공무원을 감동시켜야 외부고객인 시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나의 핵심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창릉천 개발 사업이다. 나의 임기말에 국토해양부 공모 사업에 선정이 되어 국비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 한강물을 상류까지 끌어올려서 창릉천 물이 풍부히 흐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창릉천 주위에 벚나무 등 꽃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가을에는 코스모스 군락지를 만든다든지, 봄에도 유채 등 꽃밭을 조성해 외부 관광객들이 오도록 하겠다.

행신역 주위의 활성화에도 힘쓰겠다. 행신역에서 능곡 4거리까지 도로를 설치해 행신역 활성화를 꽤하도록 하겠다. 또한 일산서구의 가장 큰 현안인 JDS 개발이 가능한 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재검토를 해보도록 하겠다. 전체적인 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일부라도 개발하도록 애쓰겠다.

지금 중단된 채 진전이 없는 고양시 각종 도로 만들기, GTX가 착공 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정치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신분당선 연장시키는 것 등을 공약으로 들 수 있다.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는 어떤 사람인가.
썩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술도 많이 먹고 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청에서 일한 다음부터는 술을 많이 줄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술을 잘 못 마시는 줄 알고 있다. 다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특히 아이들에 대해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나름대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장 시절 직원들에게 ‘일이 우선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가정에 우선 충실하고 일에 집중해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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