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4 고양선거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최성 고양시장 후보

 

▲ 지난 4년간 고양시정을 이끌었던 최성 새정치민주연합 고양시장 후보는 “토건개발사업은 반대한다”며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이 대우받는 공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 이성오 기자>
킨텍스 부지 헐값 판매? 시 부채 줄여
덕양구에 친환경자동차클러스터 추진
세월호 교훈, 고양을 안전도시 만들 것
토건사업은 반대, 복지·교육 계속 중시 

이번 6·4 고양선거는 지난 4년간 ‘시민 우선주의’ 시정철학을 내세우며 시정을 펼쳤던 최성 고양시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다시 묻는 선거이기도 하다. 개발을 지양하는 대신 복지와 교육을 중시한 정책이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는 6월 4일 판가름 난다. 
최성 시장은 지난 9일 고양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모든 시정업무를 최봉순 부시장에게 위임했다. 온전히 선거체제로 돌입한 것이다. 9일 백석동 남정시티프라자 2층에 꾸려진 선거캠프에서는 시청에서 보아왔던 낯익은 인사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선거 채비로 분주했다. 인터뷰는 12일 백석동 선거캠프에서 이뤄졌다.   

 

지난 4년 동안 고양시장을 역임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시장으로서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이라 보나.

지난 4년의 성과를 말하기에 앞서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고양시민과 그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사람보다는 개발, 시민보다는 개발업자의 특권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행정을 바로잡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개발’과 ‘자본’ 대신 ‘사람’과 ‘시민’을 중심으로 민선 5기 고양시 정책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국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 공약을 이행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주거환경과 교육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 앞서 베드타운이었던 고양시가 전국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역량 1위 도시가 된 것도 큰 보람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난 4년간 시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세월호 참사에서 시민들이 느꼈듯이 아무래도 시민안전문제 일 것이다. 무엇보다 취임 첫해 고양시를 강타한 구제역 파동을 계기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통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와 시민들이 위생안전,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최근의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종합적으로 복기해볼 때 아직도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만약 다시 한번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과 시민들이 부닥칠 수 있는 각종 재난재해 안전을 더욱 더 철저히 지켜나가겠다.

강현석 전 시장은 킨텍스 부지를 헐값에 매각했다고 비판하는데.
강현석 후보님은 그 어떤 지자체장보다 꼼꼼하고 청렴하게 열심 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안타까운 점은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서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
킨텍스 지원부지 판매를 통해 6000억이 넘는 실질부채 중에서 대략 3120억 정도를 갚았다. 이렇게 시민들의 혈세를 절약한 재원으로 복지예산과 교육예산에 할애했다. 6000억이 넘는 실질부채를 인계받은 상황에서 3000억이 넘는 빚을 갚았으면 거기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 무조건 헐값에 매각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까운 부동산에 가서 물어봐도 얼마나 엉뚱한 말인지 알텐데 말이다. 아직까지 작은 의혹하나 사실로 전혀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의혹이나 특혜를 주장하면서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수십년 동안 풀지 못했던 서울시 기피시설문제를 놓고 50만 시민이 서명을 받아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합의를 도출해내고 여러 가지 피해보상대책과 중장기적인 현대화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평가절하한다는 것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시장이 다시 된다면 앞으로 시정방향을 지난 4년 동안과 어떤 차별성을 두고 싶은지.
큰 틀에서는 ‘사람이 행복한 고양’을 더욱 지켜나갈 것이다.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일자리 창출 역량 1위 도시에 기초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명예 또한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고양시가 가지고 있는 빚을 갚는 한편 앞으로도 따뜻한 복지도시, 창조적 교육도시를 만드는데 예산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혈세만 낭비하고 시민들의 분열과 갈등만 조장했던 경전철 사업이나 아이들의 안전을 심대히 위협했던 불법적인 학교앞 골프연습장 건설 등은 단호히 반대한다. 그리고 백지화 위기였던 GTX 사업을 조기완공시키고 서울로의 출퇴근 교통문제와 고양시 관내 교통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버스준공영제 역시 실시하고자 한다.

유권자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안전행복도시 고양을 위한 구체적인 약속일 것이다. 막연한 안전공약을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민선 5기동안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각종 재난, 재해 대비 위기관리 매뉴얼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던 것처럼 더욱더 아이들의 안전, 시민들의 생명보호 등에 시정의 최우선을 둘 생각이다. 더불어 경전철의 추진이나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토건개발사업은 반대한다. 아울러 불법과 편법,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이 대우받는 공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고양 600년의 역사와 시민 삶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제2의 고향으로 고양시를 만들겠다. 이러한 작은 생각과 움직임들이 모여 고양을 크게 바꿀 것이라 굳게 믿는다. 
   
혹자는 너무 보여주기식, 구호에만 치중하는 행정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데.
모든 비판에 귀기울이겠다. 나 역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은 낡은 시대의 유산으로 단호히 반대한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개최되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이동도서관, 그리고 찾아가는 건강버스에 대해서 시민들이 환영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문화행사를 추진함으로써 골목경제가 살아나고 더 나아가 고양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두고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역량만큼 고유한 행정역량이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정치역량보다는 세심한 행정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00만 도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역량과 행정역량 모두 요구된다고 본다. 나는 청와대, 국회, 시장 등 국정과 시정 전반을 두루 경험하였기에 백지화 위기에 놓은 GTX사업의 조기추진이나 수십 년동안 풀지 못했던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기피시설문제 해결 그리고 덕양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앞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 한 가지를 각각 들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각 구별로 말해보라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 한 가지를 각각 들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각 구별로 말해보라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의 덕양구의 최대 현안은 일산과의 균형적인 발전이다. 덕양구에 민간자본으로 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친환경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일산서구도 포함되지만 일산동구의 최대 현안은 장기간 개발이 중단되었던 JDS 지구에 대한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약 35조원을 투입하여 일산 신도시의 두 배에 달하는 신시가지를 현실적인 플랜도 없이 무모하게 건설하고자 했던 계획을 현실에 맞게 주민의 편에서 수정 보완하여 단계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일산서구의 최대 현안 역시 동구와 연결되어 한류월드 내의 MICE 복합단지(전시컨벤션 복합단지)를 중심으로 1조원이 투자되는 ‘고양 신한류 MICE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산의 동서구를 포함해 덕양구까지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신분당선을 고양으로 연장(삼송~원당~고양시청~동국대~풍산~정발산~킨텍스~대화~일산~중산 경유 순환노선)해 고양시민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GTX의 조기완공 및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통해 100만 고양시민의 지역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시장이나 정치가가 아닌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좋아하는 구절중의 하나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다.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정을 펼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비록 시정을 펼치면서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아내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첫 연애 때처럼 서로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연인 같은 남편이 꿈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꿈으로만 남아 있다는 점이다.

우리식구들이 나에 대해 갖는 바람은 100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다른 고양시민과 똑같이 대우해달라는 것이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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