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통합교육 인력풀 운영 기대

경기도 최초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기관 지정
양질의 양성교육, 체계적인 인력풀 운영 기대
기존 자연환경해설사 경력 인정 문제 풀어야

경기도 최초, 지자체 두 번째 양성기관
고양생태공원센터는 지난 2월 양성기관 지정 신청서를 제출, 시설기준과 인력을 확보하고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전국에서 8번째, 경기도에선 최초로 전문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양성기관 운영 주체로 선정된 것은 충남 서천군에 이어 고양시가 두 번째다. 고양생태공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양생태공원은 생태 체험과 교육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고양시 생태교육의 거점공원으로, 이전부터 생태교육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라며 “교육장 시설, 생태체험 공간, 전임강사 등 양성기관으로서의 기준을 충분히 갖췄다”라고 전했다.


센터는 고양생태공원 자원봉사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중순부터 양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양시민 대상으로 확대해 매년 100명의 자연환경해설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은 기본양성과정(80시간), 간이양성과정(35시간), 전문과정(100시간)으로 진행된다. 각 양성과정을 마친 후 필기시험과 시연심사를 통과하면 수료증을 받게 된다. 고양시 녹지과 안보선 자연생태팀장은 “호수공원, 고양힐링누리길, 고양생태공원 등 친환경생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고양시가 생태환경 교육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며 “인증된 양성기관에서 교육 받은 자연환경해설사들이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생태환경교육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양생태공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이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위 사진) 환경부로부터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고양생태공원센터 정문.(아래사진)

양질의 생태환경교육 기대
고양시는 생태환경학습 환경이 잘 갖춰져 자연환경해설사들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환경교육관련 민간단체 등의 양성과정을 거쳐 배출된 지역의 자연환경해설사는 대략 150명. 그러나 양성교육이 단체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교육 내용의 통일성이나 교육의 질을 검증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고양생태공원센터가 공인 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양질의 통합된 양성교육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껏 산발적으로 활동하던 자연환경해설사들의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해졌다. 고양생태공원센터가 자연환경해설사 인력풀을 제대로 운영한다면, 생태환경교육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지역에 해설사를 보다 빠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존에 활동하던 자연환경해설사들의 경력 인정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센터는 이 분야에서 2년(연간 80시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간이양성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다만, 해설사들의 생태환경 현장교육이 소모임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들의 경력을 입증하는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간이양성과정은 수요조사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자연환경해설사는 “공인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이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기본양성과정부터 거쳐야 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편적인 생태환경교육도 필요하지만 호수공원, 생태공원, 장항습지 등 지역 곳곳의 생태환경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개설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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