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후보 공약 비교·분석

강현석 ‘창릉천 개발’로 관광사업화
최성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강명용 생활임금제 ‘154만원’ 보장
김형오 행주산성 일대 관광특구 추진

고양시장에 출마한 강현석·최성·강명용·김형오 등 4명의 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 한번 살피지 않고 투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재원마련 방안이 없는 선심성 공약은 있는지, 유권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참신한 공약은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의미가 크다. 이번호에서는 6·4 고양선거를 앞두고 4명의 고양시장 후보를의 공약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강현석 후보, 행신역 활성화 역점  
강현석 후보는 덕양구 지역의 동별 맞춤공약을 제시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릉천 개발’ 공약이다. 구체적으로 창릉천 제방에 벚나무를 심고, 창릉천변에 체육시설과 자전거도로 및 꽃밭을 조성해 창릉천 주위를 관광사업화하자는 것이다.

또한 강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구상했던 행신역 주변 복합 개발을 통해 행신역을 덕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능곡사거리~행신역을 잇는 철로변에 도로를 건설해 행신역세권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성 후보가 덕양구 지역을 위해 내놓은 두드러지는 공약은 아무래도 강매동 일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자동차 폐차장이 들어선다며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최 후보는 “튜닝산업 분야 등 다국적 자동차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해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는 ‘친환경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사업’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재원조달방안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자체 재원 및 시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명용 후보는 친환경자동차클러스터에 대해 “찬반양론이 뚜렷한 사안이라 정확히 주민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행주산성 앞 자동차클러스터는 문화유적지를 훼손할 염려가 있어 역사공원배후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대신 강매동에서 행주산성을 잇는 ‘고양 시민의 숲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형오 후보는 덕양구 지역 공약과 관련해 행주산성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문화예술촌, 역사공원, 노을전망대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폐교된 구 행주대교를 ‘브리지 갤러리’(야간조명 다리)로 조성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최성 후보 신분당 연장노선 구체적 제시 
교통관련 공약 중 신분당선 고양 연장안에 대해서는 각 후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타난다.
최성 후보의 신분당선 고양 연장안은 노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구체적이다. 최 후보는 노선을 삼송-원당-고양시청-동국대-풍산-정발산-킨텍스-대화-일산-중산-동국대를 순환형으로 경유하는 노선으로 제안했다. 최 후보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착공하며 국·도·시비 및 필요시 민자사업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강현석 후보는 신분당선을 우선적으로 삼송지구와 고양시청을 거쳐 식사지구까지 연장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신 고골~대자 간 도로 확포장 공사, 주교~사리현 간 도로 확포장 공사, 식사~백석 간 도로 개설 공사, 문봉~식사 간 도로 확포장 공사 등 지난 민선5기 동안 지체됐던 관련 도로공사에 적극적으로 재개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강명용 후보는 신분당선 고양연장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강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 문제는 주민들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끄는 사업인 것은 틀림없지만 사업성이나 재원마련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명용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에 따른 막대한 예산 확보가 가능한 것인지부터 시는 고심해야 한다”며 “사업비뿐만 아니라 개통후의 관리비용도 시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통관련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최성 후보가 버스운영체계의 공익성을 강화한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즉 수익금을 업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고양시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인 이 제도는 버스회사에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시민혈세 부담이라는 한계점도 가진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버스 운영에 대한 시민 전수조사를 실시해 적자노선은 유지하면서도 교통수요가 많은 노선을 증차시킨다는 기본 윤곽에서 ‘노선입찰제’를 통해 이 한계점을 보안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JDS, 원점재검토 vs 신한류문화로 개발
최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공약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신분당선 고양연장안 등 몇몇 개발사업을 제외하고는 대형개발·토목사업 대신 복지·교육 등 가치 중심의 정책공약이 주를 이룬다.

지난 4년 재임기간 중에도 최 후보는 전체예산 중 복지에 40%, 교육에 5%를 투자했다. 최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러한 복지 우선 예산분배는 계속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는 뉴타운 개발에 있어 임대주택 의무화비율(17%) 완화 등의 공약에서 보듯이 상대적으로 개발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이다. 강 후보의 대표적인 개발 공약으로는 ‘창릉천 개발’을 통한 관광사업화, 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진행, 서울~문산 고속도로 추진 등이다. 

일산서구 현안 중 하나인 JDS개발에 있어서도 두 후보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최 후보는 GTX 및 한류월드와 연계해 ‘신한류문화예술도시 고양’의 발전축으로서의 역할, 통일한국에 대비한 남북물류단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JDS개발을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강 후보는 JDS지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사업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두 후보에 맞선 강명용 후보도 복지분야에서 특기할 만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생활임금제 도입으로 최저임금 154만원 보장, 물·전기·가스에 대해 무상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전 관련 공약경쟁도 펼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화재 사고로 인해 시민들이 ‘안전’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 시장후보는 ‘안전’ 관련 공약도 시급히 제시하고 있다.  

강현석 후보는 시, 경찰, 소방으로 분산된 위기관리 및 대응체계를 일원화해 평상시 안전관리 강화 및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사고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강 후보는 특히 범죄취약지역에 방범용 CCTV를 설치, 범죄 예방에 적극 나서고 초중고에 ‘퇴직 경찰관 안전 도우미’를 배치해 학교폭력 및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성 후보는 현장밀착형 재난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구제역, AI, 태풍, 제설 등의 대책마련에 있어 민·관·군 협력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양시를 ‘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공약과 ‘어린이 및 청소년 안전교육 의무화 법령 이행 강화를 위한 조례’ 제정을 약속하는 공약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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