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 시장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인 백은숙씨와 함께 준비해둔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최 당선자는 투표 당일인 4일 늦게까지 큰 표정 없이 개표상황을 지켜보다가 당선이 확정된 5일 새벽 2시 50분경에야 활짝 웃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부친상 당해 슬픔 속
상대 네거티브 공세에도 결국 이겨
“시민 섬기는 겸손한 시장 되겠다

 “됐다. 됐어!”
TV 선거방송에서 ‘당선 유력’을 알리기 2시간 훨씬 전부터 백석동 최성 고양시장 당선자 선거캠프 사무실에서는 간헐적으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혹시’ 하는 불안감은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안도로 바뀌었고, 안도는 다시 확신으로 굳어갔다. 상대후보인 강현석 후보와의 표차가 줄어들지 않고 1만 여표 이상 벌어진 5일 새벽 2시 50분경부터는 캠프측은 시장 연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이 때부터 최성 당선자는 축하객들과 악수를 주고받기도 하고 때로는 얼싸안기도 하면서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었다.

부인인 백은숙씨와 함께 최성 당선자는 축하객들에 둘러싸여 함께 ‘고양시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선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참 동안이나 마음을 가다듬는 듯 뜸을 들이다가 입을 떼기도 했다.

“민선 5기 4년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100만 시민들을 위해 봉사했던 것처럼 민선 6기에도 아버님의 유언처럼 ‘시민을 섬기는 겸손한 시장’이 되겠습니다. 더욱더 겸손하게, 더욱더 성실하게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돌아보면 이번 6·4 고양선거는 최성 시장에게 험남한 여정이었다. 최성 당선자는 13일 밖에 되지 않는 선거운동 기간 중 부친상을 당하게 되면서 선거운동 시간 측면에서 상대에 비해 열세에 놓였다.

더군다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건으로 상대후보 측으로부터 현시장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거센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그 아픔이 희생자 가족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최성 시장에게도 악재라면 큰 악재였다. 정책대결을 펼치려는 그의 의도와 다르게 막판 헐뜯기로 상처도 남겼다. 부친상으로 줄어든 선거운동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성 당선자는 막바지 72시간 총력 선거운동을 벌이며 차량 이동시간에 토막잠을 자며 선거운동에 임했다. 4일 오전 투표를 할 때에도 최 당선자는 표정이 밝지 못했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웃는 모
습을 비추던 지난 4년 시장 시절의 평소 모습이 아니었다.

최성 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 두가지를 꼽았다. 정책 대결을 원했는데 상대후보 측에서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많은 인내를 감수해야했던 점, 그리고 의욕적으로 펴낸 정책공약집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약과 관련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건, 부친상으로 인해 소통 시간을 전혀 가지지 못했던 점이었다.

최 당선자는 약 2만3000여 표차로 이기긴 했지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약 20여만의 유권자들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저를 선택하지 않은 48%의 고양시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경청해서 시정에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민선 6기를 이끌어갈 최성 시장 당선자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최성 당선자를 다시 선택한 고양시민들의 기대치가 크고 민선 5기 동안 진행했지만 결실 맺지 못했던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고양평화공원 조성이나 친환경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갈등을 겪는 사안으로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시민들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5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최성 당선자가 낭독한 ‘그리고 다시 약속합니다’라는 글이 현실화되느냐 여부는 4년이라는 앞날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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