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고양선거 표심분석... 꾸준한 표 차이

신도시 최성, 외곽 지역 강현석
네거티브, 헐뜯기 공방 막판까지

이변은 없었다. 현역 시장은 수성에 성공했고, 대다수 현역 의원들이 선방했다. 무소속,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은 다시 어려운 일이 됐다.

현역 최성(새정치) 시장 당선자는 204,275표(51.36)로 182,540(45.89)표를 얻은 강현석(새누리) 후보를 무난히 이겼다.

최성 시장 당선자는 사전투표함을 여는 초반 5%대에 10%정도로 강현석 후보를 앞섰다. 54%대 45%. 약 1500여표의 차이는 일산동구 정발산동 일반 투표함이 열리면서 잠시 줄어드는 듯 했다. 먼저 열린 정발산동 3투표 개표함 강현석 5825표, 최성 5390표. 이어 식사동 제1투표함 역시 강현석 2578표, 최성 1876표. 잠시 강 후보가 본 투표함에서 뒤집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후보간 표 차이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성 후보는 덕양, 일산동서구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아파트 지역은 최 시장 당선자의 지지표가 많이 나왔다. 반면 송포, 관산 등 외곽 지역에서는 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조금 더 많았다. 규제 철폐와 개발 공약을 내세운 강 후보의 전략이 외곽지역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인 외곽 지역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번 시장 선거전은 초반부터 박빙지역으로 분류돼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고소 고발이 이어졌고,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헐뜯기 대량 문자’가 오고 가기도 했다. 강현석 후보는 최성 시장 당선자의 4년 시정을 정면 비판하며 ‘좌파 시장’이라는 색깔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 역시 법률 자문단까지 동원해 대응하고, 막판에는 측근들이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는 당선돼도 무효’라는 등의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던 강 후보를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자동차클러스터 유치 문제로 최성 시장 당선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던 덕양구 행신동 주민들도 최 시장을 선택했다. 그러나 개표 막판까지 조금씩 격차를 벌여가긴 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만큼 최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견제가 컸다고 분석할 수 있다. 최 시장은 4일 오전 8시30분 투표를 마친 이후에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을 조린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상황을 지켜본 지지자들도 “개표가 너무 늦어진다. 당선은 의심하지 않지만 어려운 싸움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막판까지 팽팽한 표 차이를 유지한 시민들의 선택. 당선된 최성 시장이 새롭게 시작하는 임기 동안 그만큼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차이를 줄여나가게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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