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제, 도의원 반대의사 한목소리

덕양구 벽제동 개명산 골프장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고양시가 골프장 반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 동안 골프장 반대에 목소리를 맞춰온 주민들과 도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개명산 골프장 반대운동을 벌여온 ‘푸른고양지킴이’(회장 이성재)는 최근 고양시가 경기도에 보낸 공문을 문제삼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8월 개명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기 중 골프장은 절대 들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강현석 시장의 약속과는 달리 경기도에 보낸 의견서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개명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녹지등급 7등급 지역에 대한 언급이 없이 8등급만 원형 보전하겠다는 의견만 보냈다는 것. 관련법상 7등급 지역은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개발과 보존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23일에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동안 국립환경연구원의 유영한 교수(서울여대)가 개명산의 식생를 조사한 결과 고양시가 7등급으로 분류한 지역도 8등급으로 판정되었다고 밝혀 또 다른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고양시가 환경성 검토에서 7등급으로 표시한 지역에 30년이 넘은 신각나무와 굴참나무, 물박달나무, 산벚나무가 서식하고 있고 보통의 산에서는 발견되기 힘든 40년 이상 된 개살구나무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개명산은 숲을 그대로 두고 시민에게 휴식과 안식을 주는 자연공원(휴양림)으로 이용하는 것이 생태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양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그 동안 골프장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여기고 있던 주민들도 다시 한번 힘겨루기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푸른고양지킴이 회원들은 다시 한번 시장면담을 추진하고 고양시의 의지를 밝혀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고양의제 21에서도 25일 도지사와 경인지방환경청장, 도의회의장 앞으로 진정서를 보내 골프장 반대 의지를 전달했다.
또한 골프장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온 경기도 의회의 함진규 의원은 오는 10월 2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개명산에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도록 동료의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의제 21의 권오영 사무국장은 “고양시의 허파인 개명산이 개발되면 고양시에서 개발 안 될 곳이 없다”며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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