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새누리14명 새정치15명 정의당 2명

일산동구 거듭된 재검표, 아침까지 개표
박시동 100여표차, 최다 득표율 김운남
도지사 교육감 야당 지지 평균보다 높아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전투표 때문이었을까.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개표현장. 일산동구 개표는 하루를 넘겨 5일 아침에도 진행되지 못했다. 투표지의 숫자가 맞지 않아 거듭 재검을 했기 때문.

3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바선거구는 5일 아침까지도 후보가 확정되지 못했다. 김미현(새누리), 김경희(새정치) 후보는 일찌감치 확정이었지만 양형승(새누리), 이화우(새정치)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기 때문. 막판 이 후보가 7740표(12.31%)를 얻어 양 후보를 근소한 차이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덕양의 나선거구 박시동(정의당) 후보와 오영숙(새누리)후보도 새벽 4시까지 혼전세를 보였다. 최종 박 후보 6067표(14.17%)가 오 후보 5894(13.77%)를 100여표 차이로 앞섰다. 기초의원 중 최고 득표는 2만1,545표(34.28)를 얻은 바선거구의 김미현(새누리). 최고 득표율은 55.24%의 차선거구 김운남(새정치) 후보.

광역에서는 4선거구 곽미숙(새누리) 후보가 임혜자(새정치) 후보와 근소한 뒤집기를 거듭하다 결국 곽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송영주(통합진보) 현 의원은 15%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4선거구는 여성후보 3명의 대결로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초반 혼전을 보이던 8선거구는 김달수 의원이 막판 3만3294표(49.25)를 얻어 3만1752표(46.97)를 받은 나도은 후보를 이겼다.

1선거구 이재석(새누리), 2선거구 이재준(새정치), 7선거구 김영환(새정치) 후보는 일찌감치 승리를 거머쥐었다. 1선거구는 현역 최재연 후보와 김복렬(정의당), 이평화(새정치당) 등 3명의 야권 후보가 표를 나눠가져 이재석 후보의 승리가 일찍부터 예감됐다. 

노동당 신지혜 후보와 새누리 이홍규 후보를 함께 맞아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던 3선거구의 민경선(새정치) 후보도 5%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8년전 8명 전원 한나라당, 4년전 10명 전원 야권연대 후보가 차지했던 경기도의회. 2014년에는 새누리 3석, 새정치 5석을 차지하게 됐다.

시의원은 2인 선출선거구는 모두 새누리, 새정치 당이 사이좋게 1석씩 나눠가졌다. 3개의 3인 선거구에서는 새누리 3석, 새정치 4석, 정의당이 2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는 새누리 2명(고부미, 김홍두), 새정치 2명(조현숙 김효금)이 당선됐다. 31석 중 새누리당 14, 새정치 15, 정의당이 2석을 차지했다. 외형적으로는 4년전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주었던 상황과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실제 대거 약진했던 진보정당이 존재감을 잃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나마 김혜련, 박시동 의원이 덕양갑 지역의 정의동 이름을 지켜냈다. 2년 전 민주당 박준 위원장과 경선까지 치르고 총선에 출마할 수 있었던 심상정 의원에게 힘이 실릴 수 있게 된 셈. 

경기도에서는 남경필(새누리)후보가 250만7104표(50.43)를 얻어 도지사로 확정됐다. 김진표(새정치) 후보는 246만3460표(49.56)를 얻었다. 도지사 선거에서 고양시는 3개 구 모두 김진표 후보가 우세했다. 특히 일산서구는 6만5400표(52.18%)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이재정 후보가 확정된 경기도교육감선거. 이 후보는 경기도 전체에서 157만4627표(36.33)를 얻었다. 덕양구 6만7248표(40.46%), 일산동구 4만7010표(44.51%), 일산서구 4만817표(36.28)로 전체 평균보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역대 선거에서 덕양구는 야당, 일산동서구는 여당 지지도가 높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양시는 시장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야당에게 조금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세월호 사건 젊은 ‘유모차 부대’와 그동안 지역과 정치에 무관심했던 30~40대들이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당에 대한 지지가 높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이번에 선택을 받은 경기도지사, 도교육감, 시장, 8명의 경기도의원, 31명의 고양시의원들이 과연 이렇게 속깊고 예민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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