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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 공급하는 귀한 땀방울덕양구 수역이길 '보라농장' 강효희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4.06.10 10:14
  • 호수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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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선 무더위에도 불과하고 부지런한 수도작 농업인들의 손길로 고양 관내의 모내기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첫 단계인 안전 모 기르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호에는 튼실한 벼 육묘장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강효희(55세) 대표를 만났다.

수역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고품질의 수도작 재배농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강효희 대표. 그는 송사리 떼가 몰려다니던 수역이 천을 놀이터 삼아 유년시절을 보내었고, 학교를 다녀오면 뒷산에서 소꼴을 베어오는 등 5남매의 장남으로 수도작을 하던 부모님을 도왔다.

맑은 자연 하천인 수역이 천에서 송사리, 미꾸라지 등 지천으로 널려 있던 물고기를 잡아서 채소들을 넣고 미꾸라지 털레기를 끓여먹었던 시절도 있었다. 여름이면 생쑥으로 모깃불을 피워놓고 마당엔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이면 어느 사이 모깃불 속에 묻어둔 옥수수와 감자가 맛있게 익어가던 냄새가 솔솔 났던 때도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의 정겨웠던 추억을 안고서 고향땅에서 살아가는 자부심이 크다”는 강 대표. 그런데 군 제대 후 얼마 있지 않아서 부친께서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운명했다.

그 당시 잠시 다녔던 중소기업을 접고서 동생들을 위해서 장남으로 몸을 추스르며, 부친이 남겨둔 땅을 일궈나갔다. 처음엔 수렁이 많았던 논에 경운기랑 함께 몇 번이나 빠졌는데 온 몸에 진흙을 덮어썼고, 수확 시기에는 농로 정비가 안 되어서 경운기 가득 실은 볏단과 함께 논으로 전복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때, 고양농업기술센터(그 당시 농촌지도소)에 1987년 무렵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처음 문을 두드렸다. 그때부터 이양기 및 각종 농기계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수십 번의 교육을 통해 초보 농사꾼에서 숙련된 농업인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농업 후계자에 선정되었고 이후에는 원당농협이사, 농업경영인 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농업인 단체의 맏형격인 한국 농촌지도자 고양시 원당지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농업분야에 대한 애향심이 커져갔다”고 말했다. 또한 원당농협에서 사회 환원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벼 육묘 사업을 위탁받아서 농업경영인회와 함께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매년 모내기철이면 이곳에서 키워진 양질의 모가 고령화되고 일손이 모자라는 원당농협 조합원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강 대표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하이아미, 밥맛 좋은 밀크퀸, 추청 등 주로 기능성 쌀 위주로 자연농법으로 수도작을 하고 있고, 원당농협 두부제조용으로 사용되는 두부콩 2000평도 재배하고 있다.

아들(31세)은 농업후계자로 있고, 딸(28세)은 간호사로 있는데, 올해는 좋은 짝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한다.
아내 최정난 씨는 고교시절 후배로 만나 첫사랑의 상큼한 인연으로 결혼했다. 50이 넘었지만 지금도 애틋한 마음으로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89세 되신 모친과 고부갈등 없이 알뜰살뜰 살림 잘하는 아내가 그저 고맙기 그지없다. 강 대표는 아들에게도 “엄마 같은 여인을 만나”라고 가끔씩 말하곤 한다.

보라농장의 보배는 노젓가리, 즉 볏단이다. 강효희 대표는 “우리 쌀을 지키는 자존심으로 농업인들에게 푸른 희망에 대한 믿음을 노젓가리처럼 쌓아가는 그런 봉사를 지역에서 펼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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