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문화·이야기 가득한 ‘그림 있는 서점’

고양시 최대 규모의 서점인 한양문고(대표 남윤숙) 주엽점에 갤러리가 생겼다. 서점과 전시장의 동거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동네서점 위기론’이 팽배한 요즘 상황에 ‘돈 안 되는’ 전시장 개관 소식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일. 이런 우려에 대해 남윤숙 대표<아래 사진 왼쪽>는 오히려 “서점과 전시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달뜬 표정을 지었다.

 

지역 예술인 위한 열린 문화공간
지난 3일 개관한 갤러리 한은 한양문고 주엽점 안쪽에 있다. 서적이 있던 자리 50평 공간을 회화, 설치작품 등을 전시할 수 있는 아담한 전시장으로 꾸몄다.
전시장 안은 실제 규모에 비해 여유롭다. 공간을 최대한 비우고 작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한 인테리어 덕분이다. 서점쪽으로 일부 벽을 트고 하얀색 벽에 스틸 소재의 인테리어 소품을 갖춰 분위기도 세련됐다. 전시장 안쪽에 카페를 둬 카페 갤러리 느낌도 난다.
서점에 딸린 전시장이란 편견을 없애기 위해 관람 동선부터 갤러리 조명까지 신경을 꽤 썼다는 게 남 대표의 귀띔. 관장(김재덕), 큐레이터(이성균) 등 전시장 운영에도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서점과 전시장을 오가며 여유롭게 책과 그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띄엄띄엄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해뒀다.

▲ 한양문고, 갤러리 한 남윤숙 대표. 언제나 지역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노력과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림이 있는 서점’은 남 대표가 20년 넘게 꿈꾸는 ‘좋은 서점’의 한 조각이다. 서점은 더 이상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만나고 문화를 체험하고 이야기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오랜 생각. 그런 까닭에 그동안 마땅히 전시할 공간을 찾지 못하던 지역 예술인은 물론 경기 서북부 작가들을 위해 갤러리 한의 문을 활짝 열어둘 계획이다. 전시회뿐 아니라 인문학강좌,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펼쳐지도록 ‘문화예술 멍석’도 기꺼이 깔아둘 참이다.


개관기념전 16일까지 개최
갤러리 한은 개관기념전으로 ‘고양여성작가회 54인’전을 오는 16일까지 연다. 고양여성작가회는 각기 다른 다양한 장르에서 각자 개성 있는 예술 작품으로 고양시 문화예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작가 모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현희, 박정숙, 윤곤순, 이현숙, 황인녀 등 회원 54명이 서양화, 문인화, 서예, 테라코타 등 50여 점을 전시한다.


갤러리 한은 앞으로 고양여성작가회처럼 활발하게 작품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월 2회 기획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대관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술교실도 계획 중이다.
문의 031-9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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