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내유동 ‘통일로 사슴목장’ 이현우 대표

▲ “산자락에서 울타리만 하고 자연 상태로 사슴을 키우고 있다”고 하는 이현우 대표와 뒤쪽의 몸집이 비교적 큰 사슴인 엘크.

“사슴을 키우며 더 부지런해졌다”고 하는 이현우(58세) 대표. 이 대표는 30년 전 고향 파주에서 사슴 5마리를 키우기 시작했고 내유동 야산 자락으로 25년 전에 옮겨왔다. 현재는 1400평의 목장에서 70여 마리가 울타리만 했을 뿐이며, 사계절을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고 있다.

이 대표는 사슴들에게 매일 아침 7시와 오후 6시면 어김없이 먹이를 준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일은 약 2000평의 밭에 옥수수를 심어서 하절기에는 생잎 그대로, 동절기에는 랩핑기로 감아서 맛나게 숙성시킨 것을 사슴에게 공급하고 있다.

“산에서 떡갈나무 잎도 모아서 하절기에 먹이로 주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에 피로마저 잊게 된다”고 하는 이 대표.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자란 통일로 사슴목장의 사슴들은 세 번의 구제역을 견뎌내며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슴은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 예로 신라 금관은 사슴뿔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 고전동화나 설화에서 인간을 돕는 착하고 의로운 동물로 등장한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하얀 사슴이 물 마시러 드나들던 못’이란 의미를 담고 있듯, 실제로 옛날 한라산에는 흰 사슴이 많이 서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통일로 사슴목장에는 엘크, 레드디어, 꽃사슴 등 3종류의 사슴이 자라고 있다. 엘크(대형사슴)는 소처럼 몸집이 크고, 긴 뿔을 지니고 있다. 체장이 200~265㎝, 체고는 100~150㎝, 체중은 150~450㎏ 정도이다.

레드디어(중형사슴)는 체장은 160~200㎝, 체고는 75~120㎝, 체중은 70~200㎏이고, 머리는 다소 길며, 많은 가지의 뿔을 지니고 있다. 강인하고, 왕관 같은 우아한 뿔을 지니고 있으며, 양쪽 뿔의 가지수가 완전 성숙되면 12~20가지가 나오게 된다.

꽃사슴(소형사슴)은 체장은 105~115㎝, 체고는 75~90㎝, 체중은 25~50㎏으로 매우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생후 4개월 이후부터 건강하게 키워진 이곳의 사슴들이 전국 사슴목장으로 분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내와 함께 오롯이 사슴을 키우며 자식들도 잘 성장시켰다. 올해로 30세인 아들은 사슴을 보고 자라서인지 공교롭게도 축산과 관련된 고양축협에 근무하고 있고, 딸은 28세이며 신한은행에 다니고 있다.

사)한국양록협회 이사와 고양시 벽제지구 농촌지도자로 있는 이현우 대표는 “앞으로 넓은 곳으로 옮겨가서 사슴들이 마음껏 더 뛰놀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살며시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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