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장항동 ‘백화버섯농장’ 최종호 대표

▲ 최종호 대표는 “버섯재배 23년 만에 뼈와 심혈관질환,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흰목이버섯 재배에 성공해 뿌듯함이 크다”고 말했다.

일산호수공원 입구에서 장항IC로 가기 전 오른쪽에 말끔하게 단장된 비닐하우스가 있다. 이 곳이 바로 중국 청조 때 왕궁에서 귀하게 사용되던 희귀버섯인 흰목이버섯 재배장이다. 흰목이버섯은 중국의 상어지느러미, 곰발바닥, 제비집과 함께 4대 진미요리 재료 중의 하나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식재료다.


이 버섯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재배지가 드물다. 고양에서는 유일하게 흰목이버섯 재배에 성공한 최종호(61세)대표. 최 대표는 23년 전 느타리버섯 재배를 시작했고, 13년 전부터는 표고버섯을 키우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흰목이버섯 재배실험에 들어갔다.

그는 매우 까다롭고, 환경에도 민감한 흰목이버섯을 재배하는 데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3년 동안 원산지인 중국을 20여 번 왕래하며 오직 기술을 배우는데 열정을 쏟았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술 전수보다는 오히려 수입만 권장할 뿐이었기에 고뇌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표고버섯 재배를 미루고, 흰목이버섯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했다.

최 대표는 “흰목이버섯은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과는 환경과 배지재료부터가 전혀 달랐다. 배지를 뒤집어 길러야 되는 것에 대한 방법을 파악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마침내 표고버섯을 재배했던 노하우로 그 원리를 깨우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방문 때 흰목이버섯 삼계탕을 대접 받는 것에 힘을 얻어 그 후 더욱 흰목이버섯 연구에 몰두했다.

흰목이버섯의 배지는 중국에서 들어오며 종균은 이곳 농장에서 직접 심는다. 버섯은 배지에서 한 달 정도 자라며, 눈꽃이 나오면 20일 후 수확된다. 다자란 흰목이버섯은 앙증스러운 눈꽃송이처럼 신비로운 자태를 나타낸다.

흰목이버섯은 한 개의 배지에서 세 송이를 오직 한 번만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최 대표의 연구로 우산버섯 모양의 식용 망태기버섯 재배용으로 활용방안을 찾았다. 내년 3월쯤이면 야생에서만 수확이 가능했던, 항암치료에 도움 되는 망태기버섯 재배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최 대표가 흰목이버섯 재배에 집념을 쏟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07년과 2011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두 번이나 수술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흰목이버섯을 실험하던 때였다. 최 대표는 수술 후 흰목이버섯을 계속 먹으며 몸을 회복하고 흰목이버섯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많은 버섯들이 대개는 항암효과가 있고, 버섯마다 대표적인 효능이 있다. 그중 흰목이버섯은  피부를 탱탱하게 유지시켜 줄뿐아니라 혈관계질환, 면역력증강에 도움 된다. 또한 비타민 D성분이 뛰어나게 높으며 칼슘함량이 역시나 높아서 디스크와 뼈 질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를 거듭해서 배지도 직접 만들겠다는 최종호 대표는 “흰목이버섯 재배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성실한 농업인은 누구든지 환영하며,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아름다운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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