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여름밤, 책 향기에 젖어 1박2일

 

파주출판도시에 책의 숲이 생겼다. 지난 19일 아시아출판정보센터 1층에 문을 연 도서관 ‘지혜의 숲’은 이름 그대로, 지혜의 창고인 책이 숲을 이룬 곳이다. 높이 8m, 길이 3.1㎞의 서가에 20만권의 책이 빼곡하다. 손길 가는 대로 책을 뽑아 어디든 앉아 읽으면 된다. 그대로 밤을 새고 싶다면, 그냥 주저앉아도 된다. 이곳 도서관은 24시간 운영된다. 잠 못드는 여름밤을 특별하게 보내기에 그만이다.

 24시간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은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이어져 자리한다. 면적은 1244㎡. 100만권 수장을 목표로 개관한 이곳에는 현재 20만권이 비치됐다. 도서관으로 불리긴 하지만 여느 도서관과 달리 책을 대출을 할 순 없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24시간(지혜의 숲 1·2는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지혜의 숲은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남쪽 출입구 ‘지혜의 숲1’은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석경징(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 유진태(재일 역사학자), 유초하(충북대 철학과 명예교수), 한경구(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의 기증도서가 있다. 기증자가 평생 읽고 연구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학자와 지식인의 삶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기증자의 연구 분야에 따라 문학·역사·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의 인문학 도서를 만날 수 있다. 중앙 출입구 ‘지혜의 숲2’와 지지향 입구 ‘지혜의 숲3’은 출판사·유통사 기증도서 코너다. 우리나라 출판과 출판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린이책 코너는 서가 아래쪽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지혜의 숲은 규모가 방대한데다 고전적 서가 정리법인 십진분류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찾는 게 쉽진 않다. 숲을 산책하듯 느긋하게 발길 닿는 대로 눈길 머무는 대로 책을 찾아 읽는 게 편하다. 자원봉사자인 권독사(勸讀司)가 곳곳에 있어 도서관 이용에 필요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 파주출판도시에 또 하나의 명소가 된 24시간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 숲을 산책하듯 느긋하게 거닐다 눈길 닿는 대로 책을 찾아 읽는 곳이다. 윗 사진은 지지향 ‘작가의 방’에 비치된 작가 친필 원고와 작품들.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의 특별한 하룻밤, 지지향
파주출판도시는 고양시에서 가까워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그러나 책속에 묻혀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파주출판도시 내 유일한 숙박시설인 지지향(紙之香)에 들러보자.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의 지지향은 당초 학술세미나나 회의 참석차 파주출판도시를 찾는 이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지은 곳이다. 그러나 책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금은 객실 대부분이 일반 숙박객들로 채워진다. 최근 지혜의 숲이 개관하면서 이용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이곳 객실엔 TV가 없다. 대신 객실뿐 아니라 지지향 로비와 객실 복도에까지 책이 가득하다.
로비에서든 객실에서든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층 로비에서 책 한 권 들고 소파에 앉으면 눈높이로 보이는 갈대샛강이 파주출판도시의 운치를 더한다.

5층에는 특정작가들의 체취가 느껴지는 ‘작가의 방’이 있다. 함석헌·박경리·박완서·고은·이청준·조정래·황석영·김홍신·김훈·신경숙 등 한국 문학을 드높인 작가 18명의 이름이 붙은 객실이다. 작가 작품, 소개글, 사진, 유품뿐 아니라 작가의 친필 원고도 있다. 작가와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파주출판도시에 입주한 출판사를 여유롭게 돌아보면 좋다. 출판사마다 다채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1200여 점의 피노키오가 전시된 피노키오뮤지엄 등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파주출판도시로 떠나는 1박2일, ‘지혜의 숲 산책’

고양신문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과 함께 파주출판도시 1박2일 여행상품 ‘지혜의 숲 산책’을 선보인다. 지지향에서의 1일 숙박권과 파주출판도시 문화공간 할인혜택이 포함된 상품이다. 여행비는 월~목 7만원, 금~일 10만8000원(지지향 정상 숙박료는 12만~14만원). 자세한 내용은 마이고양 (www.mygoyang.net)에서 확인. 문의 031-963-2900

-지혜의 숲 산책 이용객 혜택
지지향 1박2일 숙박권 할인
= 월~목 7만원, 금~일 10만8000원(정상 숙박료는 12만~14만원)
박물관 입장료 할인 = 열림원 ‘피노키오뮤지엄’ 입장료 10%, 열화당 책박물관 입장료 20%(주말에는 휴관)
편의시설 할인 = 다이닝 ‘노을’ 10%, 북카페 ‘헤세’ 10%
무료음료 제공 = 김영사 북아울렛 ‘행복한마음’, 살림 문화체험공간 ‘앨리스하우스’, 보림 문화공간 ‘여름’, 한길사 ‘책방 한길·한길아트’ 방문 시 핫 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제공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