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압승으로 끝난 시의회 의장단 선거

새누리, 선재길 의장·상임위 3석 획득
부의장마저 탈당한 이화우 의원 선출돼
지켜본 시민단체 “유권자 우롱” 폭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 결과는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이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 3석을 획득하는 큰 성과를 거둔 반면 다수당으로 출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장단구성문제로 내홍을 겪으며 상임위원장 1석만을 겨우 차지하는 초라한 결과를 낸 것. 게다가 부의장 자리 또한 탈당한 이화우 의원에게 뺏김으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회출발부터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1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의장단 선거에서 새누리당 선재길 의원, 무소속 이화우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전체 31석 중 새누리당 14석, 새정치민주연합 13석, 정의당 2석, 무소속 2석의 분포를 나타낸 가운데 사전에 기권의사를 밝힌 정의당 김혜련, 박시동 의원을 제외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김필례, 이화우 의원의 표가 캐스팅보트로 작동한 것.

선재길 의장은 총 제적수 31명 중 16표를 얻어 13표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희 의원(기권 2명)을 제치고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선 의장은 당선 직후 “100만인구의 대표자로서 주민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또한 의원들의 손발이 되고 여러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주는 의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이화우 의원이 총 제적수 31명 중 16표를 얻어 13표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윤용석 의원(기권 2명)을 제치고 7대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이화우 의원의 당선이 확정되자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은 탈당한 두 의원에 대해 “당을 배신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에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우영택 새누리당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권순영 새누리당 의원, 환경경제위원장에 김완규 새누리당 의원, 건설교통위원장에 장제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화복지위원장에 박시동 정의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다수당으로 출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과적으로 2석의 정의당과 같은 상임위원장 1석만을 차지함으로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의장단 선거결과에 대해 우영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그간 수차례 협상을 통해 우리가 다수당이 된 만큼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 2개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며 “결국 협상이 결렬돼 투표까지 갔지만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과의 협의를 잘 이끌어내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의당 김혜련 의원은 "정의당은 이번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어느 정당과도 사전 협의나 연대를 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의 연대 요청을 명확히 거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해 지방의회가 제대로, 정의롭게 운영되기를 우리 정의당이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승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다수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했지만 2명의 의원이 탈당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결과에 승복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여야가 합심해서 100만도시 고양의 발전을 위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미수 고양시민회 대표는 “이번 결과는 믿고 뽑아준 시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며 “시작도 하기 전에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탈당한 의원, 그들을 공천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민주당, 그들과 손잡은 새누리당, 눈치만 보다 새누리당과 손잡은 정의당 모두 시민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음을 이번기회에 절실히 확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번처럼 개인적 욕심으로 민의를 기만하는 의원들은 다시는 시의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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