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무지개연대2.0 ‘6·4고양선거’ 평가회

유권자운동 등 일부 성과 평가
시민후보 영향력 아쉬움 지적
“상시적 활동으로 영향력 키워야”

시민후보 선정 등 다양한 유권자운동을 펼쳐온 고양무지개연대2.0이 지난 25일 고양시민회 사무실에서 6·4고양선거 평가회 시간을 가졌다. 무지개연대에 참여했던 각 단체 대표들뿐만 아니라 유재덕 목사, 성유보 전 민언련 대표 등 지역원로들도 참석해 2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이재정 무지개연대2.0 운영위원장은 “투표마켓 등 참신한 선거독려활동도 있었지만 우리가 뽑은 시민후보를 공천시키는 과정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고 평하며 “시민후보전술이 앞으로도 적절할 지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이어 “무지개연대2.0에서 선정한 ‘시민후보’라는 이름이 후보 홍보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후 감시와 지원을 어떻게 할지, 시민정치참여의 계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인숙 무지개연대2.0 공동대표는 “4년 전 반MB야권단일화 때보다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시민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는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에는 비례대표에 대해서도 공인과 정치인으로서의 자격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표했다.

▲ 고양무지개연대2.0이 지난 25일 고양시민회 사무실에서 6·4고양선거 평가회 시간을 가졌다. 각 단체 대표들은 6·4고양선거를 통한 시민단체의 정치참여라는 측면에서 각자 의견을 교환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지개연대를 주도했던 이춘열 전 고양시민회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전반적으로 시민단체들의 선거개입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선정한 시민후보의 당선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과 운동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재정 운영위원장은 “작년사례를 돌이켜 보면 야권을 다수로 의회에 진출시켰지만 시민사회의 요구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많이 당선시키는 것보다 한두명이라도 제대로 된 의원을 당선시키자는 게 이번 선거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야권단일화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대해 김미수 고양시민회 대표는 “지난 2010년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이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데다가 이른바 ‘묻지마’ 야권연대가 가져오는 폐단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차라리 우리가 선정한 시민후보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지역정치발전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현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다음 선거 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며 은희만 고양평화누리 사무국장은 “이러한 모임이 선거활동에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의정감시활동 등 상시적인 조직으로서 시민들에게 많이 다가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평가도 받으면서 자꾸 노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지개연대2.0의 목표가 너무 낮지 않았는지, 현실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겠냐는 등의 날카로운 평가들도 이어졌다.

한편 고문역할을 맡았던 성유보 전 민언련 대표는 “이러한 형태의 시민운동은 고양시가 사실상 선구자다. 우리안에서의 고민으로 그치지 말고 다른 지역의 단체나 언론에 계속 전파하고 알려나가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공약이행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의정활동 감시를 위해 필요하다면 지역신문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무지개연대2.0은 단체내규에 따라 7월 내 해산하며 이후 과제들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에서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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