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행주외동 ‘늘봄농원’ 우종길 대표

▲ “채소들의 뿌리가 튼실하게 잘 자라서 제오(올)라이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우종길 대표가 뿌리에 제오(올)라이트가 흡착된 채소를 보여주고 있다.

행주대교 나가는 길목, 행주외동 지도농협 농기계 수리센터 뒤편으로 가면 특색 있는 소재로 쌈채소류를 키우고 있는 우종길 대표를 만날 수 있다.

“귀농으로 제2의 아름다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우 대표. 그는 금융 기관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지난해 이곳 행주외동의 농장에서 친환경 쌈채소류 1000여 평을 시작했다. 이곳은 생소한 소재인 제오(올)라이트를 이용해 쌈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오(올)라이트는 장석류 광물의 일종으로, ‘끓는 돌’이라는 의미로 명명된 광석이다. 수분 외 다른 물질 등을 20배까지 흡수, 흡착해 보관하고 있다가 서서히 배출하는 특이한 능력이 있어, 이를 이용하여 다양한 용도로 개발돼 농업용뿐만 아니라 가축용 등에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천연 제오(올)라이트가 영일만 일대에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제오(올)라이트를 쌈채소 재배에 사용했을 경우에는 화산석의 미세한 틈으로 양분을 흡수하며, 뿌리를 잘 내리는 역할과 배수가 잘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베드 위에 제오(올)라이트를 10㎝ 정도 균일하게 깔았고, 양액과 근건(여름엔 뿌리를 시원하게, 겨울엔 뿌리 난방용) 배관을 설치했다. 대부분 펄라이트와 질석을 혼합해 양액 재배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고양시에서도 유일하게 100% 제오(올)라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우 대표는 “제오(올)라이트가 물 흡수 능력과 배수도 뛰어나지만 뿌리를 흡착하는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제오(올)라이트의 장점은 다양하다. 뿌리가 건강하여 병충해에 강하고 성장도 빠르며, 윗부분은 항상 뽀송뽀송하고 밑에는 일정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다.
제오(올)라이트가 뿌리를 튼실하게 내리도록 잡아주어 흔들림 없이 채소들이 잘 자라기 때문에 손으로 일일이 쌈채소류를 수확할 때에는 건강한 소리가 ‘타~악’하고 난다.

이곳은 이중으로 된 4연동 하우스로 되어 있는데, 채소들이 뿌리가 건강해 병해충 걱정 없이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현재는 상추, 케일, 치커리 등의 쌈채소류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능성 채소인 신선초, 당귀, 휘향(우리 토종 허브) 등을 본격적으로 재배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관행 농법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 성과가 좋아서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바쁜 일손을 잠시 미루고서 지난해부터 고양시 벤처대학 농촌체험 전문가반을 수료했고, 고양 강소농에서도 교육을 이어갔다.

식물도 사랑이 필요하듯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우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 아내(장은수 씨)와 둘이서 쌈채소류를 32개 베드에서 재배한다. 그래서인지 저녁에도 일하기 위해 천장에 등을 설치했다.
이토록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진 쌈채소들은 일산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고양시 마트 그리고 농장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제오(올)라이트 재배는 먼지가 날리지 않고, 상추대가 50cm 이상이 자라도 뿌리가 단단히 박혀 쓰러지지 않는다.
또한 상추대는 발효식품으로도 훌륭하게 이용이 가능하며, 꽃대가 올라와도 질기지 않고 잘랐을 때 하얀 점액이 뽀얀 사포닌 성분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고양시 시설채소 선배들의 자상한 가르침으로 품질 좋은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는 우종길 대표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마음을 더 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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