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에 나타난 고양의 경쟁력

브랜드 경쟁력은 제주 제외 최고 평가 
교육 1위, 교통 3위, 투자 환경 11위
특산품 47위, 문화유산 40위로 하위권


지방브랜드를 ‘한 지자체(지방)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라 말할 수 있다. 지방브랜드는 그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을 넘어서 관광객, 기업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지방경제의 활성화를견인한다. 지방브랜드도 국가브랜드나 기업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무형의 자산인 것이다.

지방브랜드의 경쟁적 우위를 부문별로 측정한 것 중 하나가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라는 개념이다.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는 한국외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이 지방브랜드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해낸 모델이다. 올해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 조사는 지난 2월 17일~3월 10일(공휴일 포함 20일)까지 전국 1만3650표본(대상 도시별 최소표본수 할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대상자에게 7점 척도(매우 부족-부족-부족한 편-보통-우수한 편-우수-매우우수)로 측정했다. 조사결과는 지난 5월 7일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고양시의 ‘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LBCI)’가 조사대상 77개 기초시 중 3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기초시 중에서 제주권역(서귀포시 1위, 제주시 2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거환경지수는 기초시 전체 1위로 나타났다. 고양시민들은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결과치다.  2014년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에서 고양시의 위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에 조사된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는 6개 차원(잠재변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6개 잠재변수는 ▲주거환경 ▲관광환경 ▲투자환경 ▲전반적 경쟁력 ▲브랜드 태도 ▲브랜드 로열티 등이다. 6개 차원(잠재변수) 중에서 고양시는 주거환경 부문에서 77개 지자체 중에서 1위를 차지했고, 6개 차원(잠재변수)을 종합화한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주거환경 부문을 이루고 있는 세부 항목으로 거주환경 부문, 교육환경 부문에서 각각 1위, 교통환경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보통 교통, 교육, 환경 3가지를 주거의 3개 요소라고 말한다. 이 외에 고양시가 투자환경 부문에서는 11위를 차지했고, 관광환경 부문에서는 33위를 차지했다.

일산, 1기 신도시중 녹지·공원 최고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보고서에 ‘고양시는 1기 신도시로서 주거환경은 일산신도시로 인한 이미지가 강하다. 호수공원, 계획도시 등의 이미지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고양시의 일산신도시는 제1기 시도시의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는 주거환경이 좋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녹지비율이 분당, 평촌, 중동,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높아 늘 푸르름 속에 살아가고 있다<도표 참조>.

또한 1인당 공원면적도 1기 신도시 중에서 으뜸이다. 녹지를 제외한 소공원, 어린이공원 및 근린공원 등 주요 도시공원을 중심으로 1기 신도시의 현황을 살펴보면, 신도시의 1인당 공원면적은 5.1㎡이다. 신도시별로는 일산신도시가 8.3㎡/인으로 다른 신도시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분당(6.7㎡/인), 평촌(3.4㎡/인), 중동(2.2㎡/인), 산본(1.6㎡/인)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의 대표적인 공원이라 할 수 있는 호수공원을 비롯해 곳곳에 크고작은 공원들이 있어서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고 공원과 마주할 수 있다. 모든 신도시가 그렇듯 고양시의 일산, 화정, 행신지구는 전선이 모두 지하에 매설되어 있어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로등뿐이다. 다만  서울시 시립묘지(벽제동), 제1·2추모의집(대자동), 난지물재생센터(현천동), 서대문구 음식물 처리시설(대덕동), 화장터를 비롯한 주민기피시설이 덕양구에 몰려 있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고양시는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구체적인
협의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 전국·수도권 웃돌아  
지자체의 교육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와 학생 1인당 교지면적을 통해 알 수 있다.

경기교육통계연보(2011년)에 따르면, 80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고양의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29명(일산신도시는 28.2명)으로 전국평균 26.6명, 수도권 28.4명보다 다소 많게 나타났다. 그러나 성남(29.9명), 부천(29명), 안양(30명) 군포(29.1명)보다는 적은 수다.

2011년 기준으로 고양의 중학교 개수는 39개다. 고양의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35.9명으로 역시 전국평균 33.8명, 수도권 31.9명보다 많게 나타났다. 특히 일산 신도시만 따지면 37.7명으로 고양시 평균을 상회했다. 고양의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35.9명)는 서울(29.8명), 인천(28.5명)보다 크게 많았고 경기도의 성남(35.8명), 부천(35.6명), 안양(35.5명), 군포(35명)와 거의 비슷한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가지고 있었다.

2011년 기준으로 31개의 고등학교를 가지고 있는 고양시의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34.3명(일산신도시는 24.3명)이다. 이는 전국 33.7명, 수도권 35.1명에 비해 다소 많다. 그러나 성남(33.4명), 부천(32.5명), 안양(34.3명), 군포(35.3명)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고양의 경우, 초등학생 1인당 학교 면적은 14.8㎡(일산신도시 경우 13.6㎡), 중학생 1인당 학교 면적은 11.0㎡(일산신도시의 경우 9.7㎡), 고등학생 1인당 학교면적은 12.2㎡(일산 신도시 경우 14.5㎡)로 나타났다. 고양시 학생 1인당 학교면적은 수도권 평균 초등학생 1인당 학교면적 20.9㎡, 중학생 1인당 학교면적 15.0㎡ 고등학생 1인당 학교면적 22.2㎡보다 작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양시 측은 “교육예산의 대폭적인 확대(1.8%→5%, 554억 원)와 무상급식 등의 지원정책들이 ‘교육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달 100만의 인구를 가지는 고양시는 대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 고양시로 승격되기 전부터 농협대와 한국항공대가 있었고, 최근 몇년 사이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가 건립됐으며, 그리고 중부대 고양캠퍼스도 내년에 개교한다.

음식 전주, 축제 진주, 교통은 과천
고양시는 문화유산 부문에서 40위, 음식 부문에서 25위, 축제 부문에서 17위, 숙박 부문에서 18위, 특산품 부문에서 47위를 차지하면서 이러한 측정변수를 종합한 관광환경 부문에서 33위를 차지했다. 또한 고양시는 취업기회 부문에서 9위, 투자지원 부문에서 5위, 산업 인프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해 이러한 측정변수를 종합한 투자환경 부문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전북 전주시가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 ‘음식’ 분야에서 전국 77개 기초시 중 1위에 선정됐다. 축제는 경남 진주시, 문화유산 부문에선 경북 경주시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KLBCI 조사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가 취업기회·투자지원·산업인프라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고양시는 거주·교육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교통 부문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위성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1위를 차지했다. 문화유산 부문에선 과거 신라시대 역사 문화 유적들이 산적해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경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한정식과 비빔밥 등 향토음식으로 잘 알려진 전주는 음식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진주는 축제 부문에서 경북 안동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관광휴양도시인 제주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각각 숙박과 특산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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