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당원대회 유은혜 의원 발언관련
탈당 전, 지역위원회 “어떠한 중재 없었다”
의장단 선거 연대 “새누리가 먼저 요구한 것”

 

“‘탈당 통보 이후에도 합리적인 중재노력을 계속했다’는 내용을 보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화우 의원이 9일, 김필례 의원이 25일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 수차례 문자와 전화로 대화를 요구했으나 유은혜 의원이 만나주지 않았다. 호남향우회와 100만자치연대의 중재노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필례, 이화우(무소속)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일산동구 당원대회 내용에 대한 1082호 고양신문 보도와 관련해 자신들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라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탈당과정과 이후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두 의원의 항변을 들어보았다.

 

“6월 22일 100만 자치연대 대표님들과 호남향우회 임원님들께서 (우리의) 탈당을 막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이에 대한 답변을 24일까지 듣기로 했다. 그러나 24일까지 답이 없었고, 오히려 중재 요구를 듣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25일 유은혜 의원에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로 생각하고 탈당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탈당을 하게 됐다.”

김필례 의원은 유은혜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화우 의원 역시 “탈당 의사를 당원들에게 문자로 밝힌 이후 지역 위원회나 소속 의원, 당원들 누구도 만류하거나 말을 꺼내지 않았다”며 “중재노력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탈당 이후 7월 1일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본인들이 ‘새누리 의장 후보를 찍고, 부의장 자리를 차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는 원래 기권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경희 의원이 새누리당 지지 후보를 1표 가져와서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들이 우리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이화우 의원도 부의장 자리를 한사코 마다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부의장까지 가져가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화우 의원에게 부의장을 맡아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수락했을 뿐이다.”

 

김필례 의원은 자신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보다 “새누리당 한표를 가져와 의장이 되겠다는 제안 자체가 해당 행위 아니냐”며 “평생을 민주당에 몸담고 헌신해왔는데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려진 우리가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특정 개인이나 민주당이 싫어서 탈당한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지방의회에 개입해 전권을 휘두르는 비민주적인 지역 정당 운영에 항의하는 뜻일뿐”이라며 “탈당했지만 우리는 최성 시장을 도와 시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우 의원도 “정당의 민주적, 도덕적 가치가 훼손됐다. 이런 정당이 진보와 새정치라면 나는 그런 진보 하고 싶지 않다”며 “탈당하고 반기를 든 것은 지역위원장들에게 굴욕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지였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두 의원의 탈당 과정에서 중재에 나섰던 호남향우회 고양시지회 서병인 전 회장은 “고양시민들이 올바른 시정과 시의회 운영을 위해 만들어준 다수당 구도가 이렇게 깨지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무조건 잘라내면 되겠나”라며 “어떻게든 중재하려고 노력했지만 지역위원장들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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