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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보라꽃이 벌레를 잡네원당동 고양화훼수출영농조합 법인 '준플라워' 송용규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4.07.17 11:22
  • 호수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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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리는 모습에 매료되어서 벌레잡이 제비꽃을 키운다”는 송용규 대표.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벌레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벌레들을 잡는 ‘벌레잡이 제비꽃(엣셀리아나)’을 키우고 있는 송용규(54세) 대표를 만났다.

“하늘~거리는 모습에 매료되어서 벌레잡이 제비꽃을 키운다”는 송 대표. 이곳 농장에서 키우는 벌레잡이 제비꽃은 여리~여리~하고 하늘~거리는 작은 연보라색의 꽃잎을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앙증스럽게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꽃이 피지 않을 때는 작은 배추 모습처럼 밝은 연두빛의 싱그러운 모양을 하고 있다. 잎에서는 끈끈한 액체(점액)을 분비한다. 이 점액은 날파리 등 작은 벌레들을 유인한다. 잎에 한번 벌레들이 앉으면 빠져나올 수가 없고, 그대로 서서히 녹아서 식물의 양분이 된다.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는 솜털이 나 있고, 몽글하게 설탕물처럼 끈적이는 점액이 묻어있다. 그리고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식물이지만 해를 따라서 꽃대를 올리는 작은 연보라꽃은 마치 가냘픈 여인의 자태처럼 여리고 예쁘다.

한없이 약해보이는 여린 꽃이지만 한번 피면 한달 가까이 어여쁜 자태를 풍기고 있다. 여리지만 벌레가 다가오면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벌레잡이 제비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곳의 벌레잡이 제비꽃은 봄에 제일 많이 나가지만 연중 지속적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서 여름이 한창일 때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식물이다. 학교에서도 학습용으로 활용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요즘 같이 모기를 비롯한 작은 벌레들이 한창일 때 현관, 베란다, 주방, 세면장 등에 하나씩 키우면 싱그런 자연을 볼 수 있고, 벌레까지 퇴치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곳 농장엔 벌레잡이 제비꽃(미니종/핑크색/엑셀리아나), 아그나타(대형/보라색), 모라네시스(중간/붉은 색) 등 세 종류가 재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시나 벌레 퇴치에 도움 되며, 앙증스러운 꽃잎을 피우는 제라늄 종류의 페라고늄(붉은 색) 등도 키우고 있다.

7월 말부터는 소국(분화 10cm/노랑, 붉은, 핑크 등 6종류), 10월부터는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포인세티아(붉은 계열)가 출하 예정이다. “18년째 꽃 농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 송용규 대표는 용미리 부근에서 농장을 할 때는 큰 수해를 입었었고, 지난번 볼라벤 태풍 때도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실의에 빠져있을 때 주변 농가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 게 무척이나 도움이 됐다.

특히나 2000년도부터 화훼인들 9명으로 결성된 ‘나인플라워(김훈, 우상희, 황규열, 유인수, 이호식, 도기석, 윤지영, 김성욱, 강재웅, 김영모, 신현명, 송용규)’가 현재는 12명으로 됐다. 송 대표는 “때론 한 잔의 술을 기울이며 인생을 논한 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꽃 농사 재배법에 쏟은 열띤 토론으로 하늘의 별보다도 빛나는 순간들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즘도 잠을 아껴가며 화훼스터디 모임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소개팅으로 만난 지금의 아내랑 올해 고1이 되는 아들(호준)과 함께 살고 있다. 처음 인상이 좋았던 아내와는 봄에서 겨울까지 매난국죽을 그려서 시화처럼 연애편지를 보냈고, 7월 7일 만나서 77번째 만나는 날 운명적으로 결혼을 했다.

이러한 애틋한 정이 담긴 스토리로 지금도 큰 다툼 없이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송용규 대표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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